잠이 주는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잠을 자면서 몸이 회복된다는 것은 많이들 들어보았겠지만, 뭘 어떻게 어디 부분을 회복하는 지까지 궁금해 하는 경우는 잘 없다. 대한수면연구학회 자료에 따르면 수면은 회복, 에너지 보존, 기억, 면역, 감정조절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를 종합하면 체력의 회복 뿐 아니라 뇌와 감정의 회복까지 돕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호흡기 질환이 있다. 바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피로감, 기억력 및 집중력 감소, 감정기복의 심화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는 곧 2차적으로 의욕 저하, 대인관계 악화와 같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시켜 줄 필요가 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은 구조적 원인과 기능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구조적 원인은 크게 3부위에서 발생하는데 바로 목, 입, 코 이다. 코골이는 이 세 가지 구조에서 일어나는 떨림이 소리로 구현되어 들리는 것인데, 원래는 공기가 자유롭게 출입해야 할 이 세 공간의 길이 좁아지면 숨을 쉬면서 떨림이 나타난다. 우리가 입을 오므리면서 바람을 불면 휘파람 소리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 수면무호흡증은 그 길이 더 많이 좁아지거나 아예 막히면서 숨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목. 목의 숨길이 좁아지는 이유.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편도와 같은 목의 구조물이 염증으로 인해 붓는 경우, 하나는 살이 쪄서 지방이 숨길을 압박하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입. 입의 숨길의 좁아지는 이유는 원래 목젖이나 혀가 다른 사람보다 큰 경우, 소화기가 약해서 혀가 두꺼워지는 경우, 구강구조(치아배열)이 고르지 못한 경우가 있다.
세 번째는 코다. 코의 숨길이 좁아지는 이유는 비염이나 축농증이다. 비염으로 인해 코 점막이 부으면 코의 숨길이 좁아지거나 코가 막힌다. 축농증은 코 옆이나 위에 빈 공간(부비동)이 있는데, 이 공간에 바이러스 감염이나 세균 감염 등으로 염증이 차는 질환이다. 축농증이 보이는 큰 특징 중 하나가 노랗고 끈적끈적한 콧물이 지속적으로 생겨나 코 부위에 차는 것이다. 농이 많아지면서 숨길이 줄어들기 때문에 코를 평소보다 심하게 골거나 없다가 생길 수도 있다. 가능성은 위 두 이유보다 작지만 코에 용종(물혹)이 생겼거나 외상으로 코뼈가 심하게 휘었을 때에도 코골이가 심해진다.
기능적으로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호흡근의 위축이나 무력으로도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없던 코골이가 생겼거나 코골이가 평소보다 심해진 채로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진단을 통해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수면의 질 저하는 상기한 것처럼 2차적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한 그 원인이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코의 문제인 경우 급성으로 시작되어 만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관리를 통해 악화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미소로한의원 안 준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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