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체 출혈은 당뇨망막병증, 망막열공, 외상, 망막혈관질환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은 출혈의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출혈일 경우엔 시력 저하 없이 비문증(날파리증)을 느끼게 되지만, 심한 출혈일 경우에는 앞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등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안과를 방문하면 시력을 측정하여 시력 저하 정도를 확인한 뒤 세극등현미경 검사를 통해 먼저 전안부를 검사한다. 이 때 시력저하의 원인이 될 만한 이상이 없으면 망막 이상으로 인한 시력 감소를 의심하여 산동 검사를 통해 망막을 살펴본다. 안저 검사를 통해 유리체 출혈이 관찰되나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망막이 전혀 보이지 않으므로 이 때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하고 진단한다.
유리체 출혈은 원인이 되는 질환이 발견되었을 경우 그에 대한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출혈된 혈액의 흡수를 촉진하고 재출혈의 위험을 줄이는 것에 목적을 둔 치료가 먼저 진행된다. 망막에 심각한 문제가 없는 유리체 출혈의 경우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혈액이 흡수되며 호전이 가능하지만, 망막열공으로 인한 망막박리가 의심될 경우에는 유리체 절제술을 통해 망막박리 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유리체 출혈이라고 해도 출혈이 심하거나 반복적인 경우에는 망막에 증식막이 형성될 수 있다. 증식막이란 눈 안에 출혈이 일어났다가 흡수되면서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유리체와 망막 사이에 비정상적인 막이 망막의 표면을 따라 자라나는 것이다. 이러한 증식막은 추후 망막을 잡아당기면서에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킬 여지가 있는 만큼 유리체 출혈을 경험했다면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서울퍼시픽안과의원 배소현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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