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은 외이, 중이, 내이 등으로 이뤄진 귀 구조 중 어떤 부분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소리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작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외이, 중이에 생긴 문제라면 전음성 난청, 내이에 문제가 생긴 경우를 감각신경성 난청, 두 가지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난청을 혼합성 난청이라 부른다.
원인 역시 다양한 편이다. 중이염을 앓았거나 귀에 강력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외상을 입은 경우, 이독성 약물을 복용한 경우, 대사이상 및 면역이상, 골질환이나 종양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고 소음에 꽤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노화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중 특히나 '노화'는 난청의 주범으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인간의 몸은 일정한 시기가 넘어가면 노화가 시작되고 30대 후반부터 청각이 노화한다. 게다가 노화가 진행되는 만큼 청력도 떨어지는데, 결국 95세에 이르면 누구나 난청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난청은 방치하는 기간만큼 청력을 떨어뜨린다. 청력이 점점 저하되면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게 되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울증에 노출되는 건 물론 청각세포, 청각중추가 퇴화할 수 있으며 이와 관련된 뇌세포까지 퇴화하게 만들어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결과까지 초래한다.
그러므로 난청이 의심된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본인 청력 상태를 체크해 봐야 한다. 난청은 청력 손실 정도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 0~25dBHL 는 정상, 26dBHL 이상부터 난청에 해당되는데, 26~40dBHL는 경도 난청으로 작은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정도이기에 치료나 청각 재활이 딱히 요구되지는 않는다. 다만 40dBHL 이상에 해당되는 중등도 이상, 고도 난청이라면 일상생활 자체가 어려워 그에 맞는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증상에 따라 약물, 수술적 치료 등이 적용될 수 있으나 치료에도 별다른 호전을 보이지 않는 중등도 이상에 해당되는 난청부터는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또 보청기로도 청력이 잘 개선되지 않거나 이미 고도 난청에 해당된다면 타인의 언어 자체를 이해할 수 없으므로 특수한 기능이 강화된 보청기를 사용하거나 인공와우이식술 등과 같은 치료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난청 역시 조기 발견 및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발견 시기 및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점을 유의하여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난청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길 권한다.
(글: 더웰내과의원 이차희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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