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명절 연휴를 보내다 보면, 어지럼증, 두통, 식욕부진, 소화불량, 피로감 등의 신체적 증상이 발생한다. 짜증, 우울, 불안, 무기력, 집중력 저하 등 정신적인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계속되면 화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화병은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속으로 삭인 이후에 나타나는 병을 말한다. 답답함, 치밀어 오름, 안면열감, 억울하고 분한 감정 등이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또한, 과도한 가사 노동으로 어깨, 허리, 손목 등 관절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을 방치하면 손목터널 증후군,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 등 근골격계 질환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신체·정신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한다.
<명절 증후군 증상의 자가진단법>
1. 밤에 잠을 잘 못자고,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2.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3. 기분이 자꾸 가라앉고 우울하다
4.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된다
5. 숨찬 기운이 올라오거나 숨이 차다
6. 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온 몸에 열이 나면서 발끝까지 뜨겁고 입이 마른다
7. 가슴이 두근거리고 벌렁거린다
8.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9. 어깨, 허리, 손목 등 근육통을 호소한다
10. 목이나 명치 끝에 뭔가가 꽉 차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이중 5개 이상 해당하면 전문가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건강한 명절을 나기 위해 실행하기 쉬운 3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목표를 크게 세우지 말고 일을 분담하는 것이고, 둘째는 관심과 간섭을 구분해 대화하며 셋째는 연휴의 마지막 날은 나만의 시간 갖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목표를 크게 세우지 말고 일을 분배하라는 첫 번째 항목은 과도한 가사 노동에 시달리지 않도록 적당히 일을 나누라는 의미”라며 “서로 말하기를 기다리거나 나서주기를 바라기보다 미리 역할을 정하고 분담하는 것이 좋은데 가능하다면 명절 행사를 간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윤나 교수는 “두 번째 항목인 관심과 간섭을 구분하라는 것은 서로 갈등의 소지가 있는 내용의 대화는 피하란 뜻”이라며 “명절에 가장 간과하기 쉬우면서도 피해야할 주제는 진로, 취업, 결혼으로 무심코 던진 말이 듣는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므로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대화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 번째는 연휴의 마지막 날에 나만의 시간 갖기인데, 대부분의 명절 피로는 수면 부족과 일상의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변화하는데서 발생한다”며 “연휴에도 평소 기상 시간을 지켜 일어나는 것이 필요하고 너무 누워만 있어도 피로감이 지속될 수 있어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해 수면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연휴 이후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밤이나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조금 여유 있게 집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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