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bout, 카페인 의존증
담배 중독을 부르는 성분이 니코틴이듯, 커피의 중독을 부르는 성분은 카페인이다. 일부 식물의 열매, 잎, 씨앗 등에 함유된 알칼로이드(alkaloid)의 일종으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1819년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페르디난트 룽게(Friedrich Ferdinand Runge)가 처음으로 비교적 순도 높은 카페인을 분리해냈고, 커피에 들어 있는 혼합물이라는 의미로 카페인(kaffein, 영어로는 caffeine)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카페인은 적당량을 섭취했을 경우 일반적으로 중추신경계와 신진대사를 자극하여 피로를 줄이고 정신을 각성시켜 일시적으로 졸음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이뇨작용을 촉진시키는 역할도 한다. 또 카페인 속 폴리페놀은 항산화 효과를 주는 등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일정 이상 복용할 경우 부정맥, 손떨림, 교감신경과민, 불면증, 위궤양, 미란성식도염, 위식도역류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다량으로 섭취할 경우 내성이 생기고, 카페인 없이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을 부르는 카페인에 의존하는 카페인 중독(caffeinism)을 초래한다.
◎ About, 카페인 의존증 원인
커피 중독의 원인은 장시간 동안 노출된 카페인이다.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성인의 일일 커피 허용량은 500mg 정도이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일일 카페인 섭취 허용량은 400mg이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 1봉에는 약 30~80mg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또한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커피에는 약 160~30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커피전문점 커피 2~3잔이면 하루 허용량을 훌쩍 넘는다.
문제는 커피 외에도 다른 여러 식음료에서 카페인을 만나게 된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시험기간에 자주 마시는 에너지드링크 중에는 60~200mg 정도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으며, 흔히 마시는 콜라에도 약 50mg의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다.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125mg의 카페인을 일일 섭취 허용량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에너지드링크 1~2캔이면 허용 기준을 초과하게 된다.
◎ About, 카페인 의존증 증상
카페인 의존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두통이다. 카페인 양이 줄어들면 두통이 나타난다. 흔한 예로 주중에 2~3잔의 커피를 마시며 일하던 직장인이 주말에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주말 내 두통에 시달리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 때 커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식음료를 섭취해 두통이 가라앉는다면, 카페인 의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지 않았을 때 무기력함, 신경질, 우울감, 불면증, 부정맥 등이 나타나면 카페인 의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 About, 카페인의존증 체크리스트
1. 커피 혹은 에너지 음료를 하루 4번 이상 마신다. 2.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날 두통이 생긴다. 3.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불안하고 예민해진다. 4. 공부나 업무를 할 때 꼭 커피를 마셔야 한다. 5. 커피를 마시다가 속쓰림을 느낀 적이 있다. 6. 피로감을 느끼면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는다. 7. 부정맥 혹은 근육 떨림 등을 간혹 느낀다. 8. 최근 마시는 커피양이 늘었다. |
◎ About, 카페인 의존증 치료
카페인 의존증은 정신건강질환 진단기준인 DSM-IV에 들어가지 않는다. 때문에 질병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의존증으로 신체적 증상이 있는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필요하다. 한 번에 끊으면 두통 등의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1~2주일의 기간을 잡고 커피 양을 조금씩 줄여 기준치 이하의 카페인 양만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고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도 카페인 의존증의 증상인 무력감과 우울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신체적인 증상이 크고 뚜렷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전문가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