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자세가 단순히 미용 상의 문제라면 이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외적인 모습에 국한될 것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자세의 문제점은 불편함을 넘어 목통증, 견갑내측의 통증, 심하면 두통과 명치부근의 통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잘못된 체형이 단순히 통증 유발뿐 아니라 심폐기능, 소화기능, 혈압, 그리고 암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결국 하루하루 내가 행하는 작은 움직임과 생활 습관이 지금의 삐뚤어진 체형을 만들고 그것이 결국 통증과 내 몸의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척추, 관절에서 나타나는 통증은 크게 아래와 같은 원인들로 구분할 수 있다.
자세 변화에 따른 목의 퇴행성 변화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모든 관절에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자연의 섭리다. 하지만 일자목, 거북목이 진행되면 이러한 퇴행성 변화가 정상적인 속도보다 더 빠르게 진행된다.
관절의 퇴행성 변화는 네모난 척추 뼈 모양을 변형시키고 뾰족한 골극을 생성하여 결국은 신경이 나오는 공간을 좁아지게 만든다. 또한 척추 뼈 모양이 변하면 척추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뒤쪽으로 밀려나는 결과를 유발하게 되고 이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척추 협착, 디스크 증상으로 팔이 저리는 신경 증상을 유발한다. 신경 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주사치료 및 증상이 심할 경우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평소 이러한 결과가 초래되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교정하고 도수치료와 같은 방법을 이용해 체형을 교정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예방에 총력을 다 해야 한다.
근막이 만들어 내는 통증
목과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대부분 신경에 의한 증상을 우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신경 주사치료를 수차례 받아도 전혀 호전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반드시 근막이 통증 유발의 원인이 아닌지를 의심해봐야 한다. 근막은 피부 바로 밑에서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그물 같은 구조물로 근육이나 근섬유, 내장 같은 조직은 각각 독립된 근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외부 충격이나 반복적인 동작, 고정된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 스트레스로 인한 근막 손상이 발생하고 이는 근막의 성질을 변하게 한다. 뻣뻣하게 변한 근막은 유기적으로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고 근막 간에 마찰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잘못된 체형으로 인한 근육 불균형도 결국에는 이러한 원리로 근육성 통증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거북목, 일자목이 지속될 경우 목통증 뿐 아니라 눈이 침침하거나 뒷머리가 묵직한 두통, 소화불량과 가슴이 답답한 증상들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뇌신경의 여러 가지들이 목으로 내려오는 길이 좁아지며 눌리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척추 교정 효과가 있는 도수치료를 통해 신경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면 목과 허리 통증 호전, 소화불량 및 복부 팽만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턱관절은 경추와 근접해 있으며 옆으로 뇌신경 5번과 7번이 지나가고 경추 1, 2번은 뇌신경 11번과 연결되어 있으며 뇌 줄기에 즉각적인 변화를 유발한다. 턱관절과 두개골을 연결하는 각종 인대들과 근육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뇌신경 11번은 바로 목 옆의 승모근과 목의 회전을 담당하는 흉쇄유돌근을 지배하는 신경이다. 따라서 경추 교정을 통해 이 신경이 자극되면서 목옆의 뭉쳐있던 근육이 풀리고 경추 운동 범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편두통 역시 턱관절 옆 5번 신경이 자극받아 대뇌까지 자극해 증상 완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척추, 관절 통증은 복잡한 신체 구조상 생각지 못한 턱관절을 신경 써야 하는 것은 물론 올바른 생활 습관과 교정 치료가 병행되는 것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으로 근육의 불균형이 발생하면 그 위치에 따라 근육은 상대적으로 짧아지고 늘어난다. 그로 인한 관절의 운동 범위 제한 역시 동반 되는 경우가 많다. 장시간에 걸쳐 변형된 근육과 줄어든 관절 운동 범위는 몇 차례의 체형 교정과 운동만으로 회복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눈을 감아도 시각적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인지할 수 있는 감각을 고유수용성 감각이라고 한다. 체형이 틀어져 있고 불균형한 패턴의 신체를 가지게 된 사람들은 고유수용성 감각이 잘못 활성화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틀어진 자세가 훨씬 편하고 올바른 자세라 판단한다. 이런 감각이 좋지 못하면 안 좋은 자세와 좋은 자세를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체형 개선을 위해 꼭 발달시켜야 한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 관절 운동 범위를 회복하여 관절의 정상적인 움직임을 만들고 근육을 불균형을 바로 잡아 뇌에서 정상적인 체형을 인식하게끔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교정치료와 함께 꾸준한 운동, 그리고 올바른 생활 습관이 함께 병행되어야 진정한 건강한 몸으로 거듭 날수 있다. 올바른 자세는 좋은 습관에서 나오고 개인 건강 상태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글 : 활짝핀정형외과 채정훈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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