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명절이 반갑지 않은 이들도 있다. 불편한 시가와 처가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며느리와 사위, 괜히 어른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취업준비생, 친척어른들의 덕담이 되려 더 두려운 미혼의 남녀들, 그리고 은근히 성적을 비교당해야 하는 학생들.
명절을 보낼 생각만으로도 가슴 한구석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면 명절스트레스로 인한 명절증후군을 의심해보자. 과거에는 명절 동안 노동량이 늘어나는 주부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명절 증후군이 최근에는 여러 연령에서 나타나고 있다.
◎ About, 명절증후군
명절을 전후하여 스트레스가 심하게 받아,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기분 조절이 어려워지는 증상이다. 명절우울증이라고도 한다. 고유 관습인 명절과 관련된 증상이라 국내에서만 있는 증후군으로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도 특별한 명절을 전후하여 기분조절 장애가 일어나는 'holiday blues'가 전미심리학회(APA)에서 정식 명명되어 있다. 주로 크리스마스, 추수감사절, 친인척 결혼식 등을 전후하여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느낀다. 한국과 명절 문화가 비스한 일본과 중국 등에도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요인으로는 늘어나는 가사 노동량, 긴 이동시간. 일상과 다른 생활 리듬, 그리고 무엇보다 편하지 않은 친인척들과의 대화가 있다. 서로의 문제를 나누고 싶어 하는 어른들과 개인주의적인 젊은 세대 간의 개념 차이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때로 명절은 세대간 갈등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거에는 며느리들에서 주로 나타났으나, 다양한 연령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 About, 명절증후군 증상
명절을 전후하여 예민해지고 명절 동안의 일정을 떠올리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울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심할 경우 불면증, 어지러움증, 두통, 소화불량, 복통, 심장 두근거림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명절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경우 명절 이후에도 한참동안 예민해지고 짜증이 늘어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명절증후군은 시간이 지나면서 해소되지만 경우에 따라 만성적인 기분조절 장애로 남을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홧병이다. 억울하고 분한 감정을 속으로 삭인 이후에 반발로 나타나는 심리적인 질환이다. 답답함, 치밀어 오름, 안면열감, 억울하고 분한 감정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노동, 장거리 이동 등으로 근육통, 관절통, 디스크 등의 통즐질환이 유발될 수 있는데, 이 역시 명절증후군의 일환 혹은 유발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2주 이상 통증이 이어질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 About, 명절증후군 자가진단 1. 명절 연휴가 다가올수록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2. 친척들과의 만남이 반갑지 않고 꺼려진다. 3. 연휴 동안 일정과 가사노동이 걱정된다. 4. 불면증, 소화불량, 두통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난다. 5. 명절 전후 무기력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6. 명절 연휴 친인척집 방문을 피하고 싶다. 2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 명절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
◎ About, 명절증후군 극복하기
명절증후군은 보통 시간이 지나며 해소된다. 만약 시간이 지나도 지속적으로 남아 우울감과 기분조절 장애를 느낀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은 명절 전 사고의 전환으로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고, 명절 후에는 스트레스를 빠르게 해소하고 충분한 휴식으로 심신의 건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1. 명절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자
명절 친인척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뭐든 잘해내려는 부담감을 버리자. 완벽할 필요는 없다. 조금 허술하고 서로 싫은 소리가 좀 오가도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완벽한 연휴, 완벽한 가족은 없다. 당신도 그런 구성원이 될 필요는 없다.
2. 사이사이 충분히 휴식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자
연휴 내도록 어색한 친인척들과 대화하고, 많은 양의 가사 노동을 하는 것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이동 사이사이, 혹은 노동 사이사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필요할 경우 잠시 집 밖을 나가 산책하는 등 잠시라도 혼자 만을 시간을 가지자.
3. 수분섭취는 충분히, 음주와 과식은 금물
수분이 부족할 경우 피로가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명절에는 음식과 술을 접하게 되기 쉬운데, 과음과 과식은 나쁜 컨디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4. 평소 기상시간과 취침시간 지키기
갑작스러운 생활리듬 변화는 컨디션을 망치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가급적 자신의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을 지켜 신체 리듬을 평소처럼 유지하도록 한자.
5. 가사 노동은 함께
명절에는 사람이 늘어나고 음식 준비가 많아지는 만큼 가사 노동의 강도와 시간이 크게 증가한다. 이를 한쪽만 부담하는 것은 친체적 심리적인 부담이 된다. 가사 노동은 공평하게 나눠 함께해야 신체적 부담도 줄어들고 갈등도 적어진다.
6. 심하면, 혼자 있어도 좋아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면 굳이 꼭 친인척과의 모임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신의 심신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이번 명절은 온전히 자신의 휴식을 위해 사용해 보자. 에너지를 회복한 후 다음 명절을 함께해도 늦지 않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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