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U청안과최정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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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백내장은 매우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 되었다. 백내장은 투명한 수정체가 노화 등으로 인해 혼탁하게 변하며 시력이 점점 떨어지다가 결국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고령 인구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백내장 환자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국민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국내 4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백내장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환자들이 많이 발생하다 보니 과거와 달리 수술을 받는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해진 기존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을 말한다. 백내장 때문에 혼탁해진 수정체를 다시 맑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현재로선 백내장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수술을 지나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 백내장은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안약 등을 이용하여 진행 속도를 늦춘 후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시력이 저하되었을 때 수술을 진행해도 충분하다. 물론 수술이 너무 늦어져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면 수술의 난이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최적의 수술 시기를 잡기 위해서는 꾸준한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 여부만큼이나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것이 인공수정체 종류를 선택하는 일이다. 한 번 눈에 삽입한 인공수정체를 다른 것으로 교체하기는 매우 힘들기 때문에 환자의 현재 눈 상태나 직업, 생활습관이나 패턴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여 최적의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한다.
본래 사람의 수정체는 물체와의 거리에 따라 두께가 미묘하게 조절되어 초점을 맞추어 주지만 인공수정체는 이러한 움직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는 조절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후 잘 보고 싶은 원거리나 근거리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인공수정체를 통해 한 가지 거리의 시력을 개선하고 안경, 돋보기 등을 이용해 나머지 거리의 시력을 보충하는 셈이다. 가급적 주로 사용하는 시야를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즘에는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생활 거리인 중간거리 시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간거리형 인공수정체가 개발되면서 환자들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졌다. 중간거리형 인공수정체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은 사람이 가장 높은 빈도로 사용하는 중간거리 시력의 질을 높여 일상생활이 더욱 편리해지며, 빛번짐과 같은 부작용이 매우 적어 환자들의 선호도도 높은 편이다.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체적인 시력의 퀄리티 또한 높다. 하지만 이러한 중간거리형 인공수정체 또한 망막, 시신경, 각막상태 등이 모두 건강해야 안전한 시술이 가능하므로 모든 백내장 환자가 중간거리형 인공수정체를 사용할 수는 없다.

중간거리형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각막 형태가 균일한 모양이어야 하며 비정상적인 난시가 없어야 한다. 또한 인공수정체가 빛에너지를 분산하여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시신경과 망막의 기능이 정상적이고 건강한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글 : SNU청안과 최정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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