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영 온종합병원 과장, 그린닥터스재단 튀르키예 봉사 중 뇌출혈에도 일정 소화... 귀국 후 수술 받고 현재 회복 중
20일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17일부터 24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안타키아 등 튀르키예 대지진 현장에서 긴급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던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 오무영 센터장(소아청소년과전문의)이 봉사 도중 뇌출혈 증세 속에서도 진료를 해왔고, 귀국 즉시 뇌수술을 통해 조만간 진료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오 센터장의 사연은 그동안 당사자의 요청으로 비밀에 붙여오다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 녹화 촬영 도중 함께 갔던 동료의사에 의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그린닥터스 튀르키예 지진봉사단’을 인터뷰를 다루 의료전문채널 ONN닥터TV 프로그램 녹화 중 확인됐다.
봉사단 측에 따르면 오무영 센터장은 봉사 닷새째 두통을 심하게 느끼고 진통제를 먹었으나 가라앉기는커녕 어지럼증까지 동반된다고 호소했다. 의료진들은 직감 적으로 뇌출혈이나 뇌경색을 의심하며 오 센터장을 현지 병원으로 이송하려 했다. 하지만오 센터장은 이동 중 증세가 호전되었다면서 입원치료를 포기하고 예정대로 봉사일정을 마무리했다.
7박8일의 봉사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오 센터장은 지난 2월 18일 귀국 즉시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 출혈로 인해 뇌 속에 상당량의 피가 고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행히 빠르게 수술을 받아 후유증 없이 회복 중에 있다. 오 센터장은 회복 후에 곧 진료현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린닥터스재단은 지난 2월 17일부터 24일까지 아다나, 안타키아 등 튀르키예지진 현장에 정근 이사장을 비롯해, 박명순 수석사무부총장, 임영문 부산평화교회 목사, 온종합병원 오무영 센터장, 김석권 센터장, 주명희 간호팀장, 정명규 충무팀 주임, 온라이프건설 최찬일 이사(전 소방공무원) 등 모두 15명의 긴급의료봉사단을 파견했다. 그린닥터스는 이 기간 동안 지진 이재민 500여명을 긴급 진료했으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오무영 센터장은 피부병이나 소화기계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나 10대 청소년들을 주로 돌봤다.
황해도 해주 출신의 원남가족인 70대 오무영 센터장은 부산백병원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3년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 재단에 합류해 국경과 민족을 초월한 인류애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지금까지 그는 북한 개성공단 내 그린닥터스 운영 개성병원의 진료봉사에 8년간 동참했고, 해마다 동남아 등에서 펼치는 그린닥터스 해외의료봉사 활동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린닥터스재단 정근 이사장은 “평소 봉사정신이 투철한 오무영 센터장은 아픈 사실을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았고, 끝날 즈음 이를 안 15명 대원 모두 남은 일정 내내 가슴 졸이면서 이재민들을 돌봤다”면서 “경각에 처한 자신의 목숨을 돌보기보다는 지진 등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먼저 챙기려는 오 센터장의 따뜻한 마음은 국적이나 종교 등을 떠나서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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