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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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리 장이 예민한 이들이 있다. 조금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하거나, 음식이 바뀌는 등이 사소한 이유로 복통이 일어나고, 이 경우 하루에도 몇 번식 설사를 하는 바람에 일상에도 지장을 많이 받는다. 이 경우 대부분 자신을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다른 장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점액변, 혈변, 구토감, 식욕부진, 체력감소, 깊은 피로감, 소화불량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질환을 찾아야 한다. 이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가 크론병이다.

◎ About, 크론병

크론병(Crohn’s disease)은 만성적인 염증이 장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1932년 미국 의사 크론이 처음 보고한 까닭에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역시 만성 염증성 장질환인 ‘궤양성 대장염’과 증상이 비슷하지만, 병변의 위치, 범위, 양상 등에 차이가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에만 발생하는 반면, 크론병은 염증이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소장과 대장에서 많이 발병한다. 또한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의 병변이 얕고 연속적으로 퍼지지만, 크론병의 경우 깊은 염증이 띄엄띄엄 나타난다. 또한 10~30대 젊은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도 궤양성 대장염과 구별되는 특징이다.

과거에는 크론병을 희귀질환으로 분류했으나 최근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연간 2만명을 넘기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만6728명에서 2018년 2만2408명으로 4년간 34%나 급증했다. 특히 10대 발병률이 2009년 10만 명당 0.76명에서 2016년 1.3명으로, 20대는 0.64명에서 0.8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 About, 크론병 원인

크론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유전 인자, 서구화된 식생활, 항생제 남용, 흡연, 약물, 스트레스 등 여러 환경·사회적 요인이 면역체계의 변화를 일으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10여 년 사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산업화가 진행 중인 국가에서 크론병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흡연 역시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이 크론병의 발생을 촉진하며, 흡연자의 경우 수술을 받은 후에도 재발률이 높고 증상이 더욱 악화된다는 보고가 있다.

◎ About, 크론병 증상

크론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감소다. 이외 전신 쇠약감, 식욕부진, 미열, 혈변, 발열, 피로, 항문 주위 통증이나 진물, 구토, 구역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성장이 지체되기도 한다. 증상의 종류와 정도가 환자마다 매우 달라 증상만으로 정확하게 단정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심한 복통과 설사가 수주간 지속 반복되면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구강 통증이나 질환, 피부 이상, 관절염, 간, 안구 병변 등 다른 부위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장벽 염증이 장세포의 섬유화 및 장 협착을 일으켜 창자 막힘을 유발하고 미세한 장천공 또는 누공을 초래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 환자의 약 30~50%에서는 치핵, 치루 등 항문 주위에 병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 About, 크론병 자가진단

1. 심한 복통과 설사가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자주 반복된다.
2. 잠을 자다가도 복통이나 설사로 화장실을 가는 일이 자주 있다.
3. 항문 주위에 통증 혹은 불편감이 나타난다.
4. 혈변 혹은 점액변이 보인다.
5. 매스껍거나, 구토감, 식욕 부진, 피로감 등이 나타나고 체중이 감소한다.
6. 치루나 치질 등이 자주 재발한다.

이 중 2개 이상 해당될 경우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 상담이 권장된다.

◎ About, 크론병 진단과 치료

크론병은 증상을 본 후 혈액검사, 대변검사, 내시경검사, 조직검사, 영상검사 등의 결과를 종합해 진단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이 요구될 수 있다.

크론병을 치료약과 치료법은 나타나지 않았다. 때문에 면역력을 관리해 질변의 관해 유도 혹은 증상 개선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치료의 초점이 맞춰진다. 증상에 맞춰 항염증제(설파살라진(sulfasalazine), 메살라민(mesalamine))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조절제(아자치오프린, 퓨리네톨), 항생제(메트로니다졸, 시프로플록사신), 생물학적 제제(항 TNF 제제, α4β7 integrin 단클론 항체) 등의 약물이 사용된다.

내과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누공 장폐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나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 About, 크론병 관리와 예방

크론병은 완치보다는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만성적 재발성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잘 관리될 경우 오랜 기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치료를 중단하면 합병증 등으로 이환되기 쉬워 치료를 구준히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으므로 복통과 설사가 지속되면 늦지 않게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음식은 크론병의 원인이 아니지만, 활동성 염증반응이 있는 경우 지방이 많은 육식이나 유제품, 자극적인 음식, 술, 커피, 탄산음료 등을 피하는 게 권장된다. 또한 흡연이 클론병에 연관이 있는 만큼 금연이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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