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대학병원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자 어린이들의 성조숙증 유벙률이 12년간 무려 8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진단은 남아에 비해 여아가 많았지만 연간 성조숙증 증가율은 남아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처럼 성별 구분 없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성조숙증은 국내 아동 건강에 있어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성조숙증이란 또래보다 이차 성징이 이르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아의 경우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는 증상,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진단할 수 있다. 성호르몬이 일찍 분비되면서 나타나는 질환이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고 아이에게 큰 심리적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아이에게 성조숙증을 의심할 만 한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고 평소 성조숙증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먼저 성조숙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우유와 사골, 계란 등이 있다. 우유는 지방과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분이 고루 갖춰진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거나 이차 성징이 빠르다면 우유를 많이 먹지 않는 게 좋겠다.
우유와 성조숙증 관계에 대해 진행한 몇몇 연구들을 살펴보면 사춘기 전 우유 과다 섭취로 인해 칼슘 섭취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사춘기 발달 및 초경이 빨라 질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임신한 젖소의 우유에 존재하는 있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사람에게 영향을 주어 인체 내의 에스트로겐 수치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물론 아직까지 이에 대한 반론도 많이 존재하기에 아직까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그러나 아주 작은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서라도 성조숙증 진단을 받았거나 관리 중이라면 주의하길 권한다.
이어서 성장기에 많이 먹이는 사골과 계란도 마찬가지다. 사골에는 생각보다 지방 함유가 많아 성조숙증의 원인으로 의심되는 비만과 과체중의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또 계란에는 지방, 단백질, 비타민A와 비타민D, E, B2 등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는 반면 콜레스테롤도 많아서 과잉섭취 시 과체중과 비만을 염려하는 부분이 크지만, 2일 1~2개정도의 섭취는 문제되지 않는다. 다만, 자연스럽게 다른 음식 속에서 섭취되도록 주고 계란찜이나 계란말이처럼 단독의 요리를 자주 섭취하지만 않고 적절하게 먹는다면 좋다.
그렇다면 아이의 건강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이는 게 좋을까? 특정 제품이 좋다고 이야기 하기 어렵지만 평소 유기농, 무항생제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고 여러 가지 다양한 상품을 바꿔가며 골고루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 식단 구성 시 반찬은 기본적으로 약 다섯 가지 종류로 구성해 골고루 한 끼를 제대로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만약 아이가 초콜릿, 사탕, 젤리 등과 같은 고당류 간식을 좋아한다면 이 역시 키 성장을 방해하고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는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철저하게 관리해줄 필요가 있다. 가급적 식사 시간이 기다려지고 맛있어질 수 있도록 약속한 시간에 정해진 양만 먹을 수 있게 하거나 고당류 식품을 저당류 식품의 간식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활 중 환경호르몬에 아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스페놀(BPA) 등과 같은 환경호르몬은 인체에 들어오면 마치 성호르몬처럼 작용하여 내분비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므로 평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를 기본으로 배달 음식을 유리그릇에 옮겨 먹기, 랩 사용 줄이기, 유리 용기 사용하기, 친환경 세재와 샴푸 사용하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 하우연한의원 윤정선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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