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영양 및 식품 안전 책임자인 프란체스코 브랑카 국장은 "무설탕 감미료가 좋지 않다고 해서 진짜 설탕을 많이 넣으라는 것이 아니다. 과일에 함유된 천연 단맛을 즐기는 것 정도는 좋으나 식단에서 전반적인 단맛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무설탕 감미료에는 아세설팜칼륨, 아스파탐, 어드밴타임, 사이클라메이트, 네오탐, 사카린, 수크랄로스, 스테비아 및 스테비아 유도체가 포함되며 우리가 흔히 먹는 커피, 빵, 시리얼, 요구르트, 스낵바를 포함한 가공식품과 음료에 첨가되고 있다.
WHO 관계자는 체지방을 줄이는 데 무설탕 감미료가 장기적으로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로써 수년간 총 283개의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해 얻은 결론을 토대로 삼았다고 밝혔다.
한편 국제감미료협회는 “저칼로리, 무칼리로 감미료는 철저하게 연구된 성분 가운데 하나이며 비만, 당뇨병, 치과 질환을 관리하는 데 계속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며 “감미료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단맛으로 설탕과 칼로리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WHO 권고안은 조건부이며 권고안에 근거한 정책 결정을 하기 위해선 특정 국가 상황에 따라 독립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칼로리관리위원회(The Calorie Control Council) 역시 무설탕 감미료의 안전성은 확고하다며 WHO의 권고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위원회는 “저칼로리, 무칼로리 감미료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되고 구강 건강을 증진하며 칼로리와 설탕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입증되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니타 퍼로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 교수는 “이번 권고는 잠정적 성격을 고려할 때 맥락 속에서 이해돼야 하고 각국은 그에 걸맞은 정책적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타임지 및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제로슈가 제품들이 설탕이 없으면 당과 칼로리가 줄어 건강에 좋을 것이란 인식에 힘입어 갈수록 인기가 커지고 있는 제로슈가 제품 시장에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몸에 이롭다는 업체의 주장과 그렇지 않다는 학계의 대립은 소비자로써 헷갈릴 수 있다. 때문에 우리나라에 맞는 보다 명확한 기준 제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설탕이건 무설탕 감미료이건 많은 양을 오래 섭취하면 좋지 않다는 것은 명백하기 때문에 당 식품 섭취에 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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