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미즈여성아동병원김동연원장
순천미즈여성아동병원김동연원장
사춘기는 아동기에서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겪는 시기로 여아는 약 11세 정도에 유방의 발달로, 남아는 약 12세 정도 고환의 크기가 커지는 신체적 변화로 시작한다. 하지만 이 현상이 여아 8세 이전, 남아 9세 이전에 나타나면 성조숙증, 여아 9세 이전, 남아 10세 이전에 나타나면 조발 사춘기로 진단한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서 성호르몬이 빨리 분비되면 사춘기 급성장기가 와서 키 크는 속도가 또래 애들보다 증가하게 된다. 이때 또래보다 크다고 마냥 좋아해서는 안된다. 곧 성장판이 닫히게 되어 키의 성장이 멈추게 되어, 오히려 최종 성인키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이유는 첫째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사춘기 변화가 빨리 나타나게 되어 아이에게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사춘기가 너무 빨리 진행해서 끝나게 되면 키가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져서 최종키에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조숙증은 대부분 뇌의 호르몬 분비되는 부위인 뇌하수체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호르몬 활성화가 이루어져 난소나 고환을 자극하고 성호르몬이 분비되는 특발성 중추성 성조숙증이나, 일부는 난소나 고환 아니면 다른 장기에 1차적으로 질환이 생겨서 발생하는 말초성의 경우도 있고,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 발생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서 내원하게 되면, 골연령이 앞서 있는지 확인하게 되고, 사춘기 증상과 함께 빠른 골연령이 확인되면 중추성 성조숙증 진단을 위한 호르몬 자극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성선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자극검사는 자극 호르몬을 투약한 후 15~30분 간격으로 5번 정도 혈액에서 황체형성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농도를 측정하게 되고 황체형성호르몬의 최고 농도가 5IU/L 이상이면 진단하게 된다. 만약 5IU/L 미만이면 아직 활성화가 안된 것으로 판단하고 3~6개월 간격으로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중추성이 아닌 말초성 원인 파악을 위한 난소나 자궁 초음파 검사, 뇌하수체의 종양 여부 확인을 위한 두부MRI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일단 중추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되게 되면, 4주 또는 약제에 따라서 3개월 간격으로 주사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 중에는 사춘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적절한 시기에 주사치료를 중단하면 자연스럽게 사춘기 변화가 나타나면서 성장하게 된다.

성조숙증 진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아나 부모님들은 진료실에서 상당히 당황하고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이는 아직 여러모로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언젠가는 와야 할 사춘기라는 당연한 변화를 갑작스럽게 마주쳐서일 것이다. 사춘기는 어른이 되어가는 소중한 변화이다. 이러한 사춘기가 빨리 찾아왔을 때 물론 원인을 잘 파악하고 필요한 검사를 하고 조절하는 과정이 1차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성조숙증의 대부분인 특별한 이유 없이 생기는 특발성 중추성 성조숙증의 경우에는 질환적 접근과 함께 부모와 아이를 심리적으로 함께 보듬을 수 있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 할 것이다.

(글 : 미즈여성아동병원 김동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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