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숨편한한의원대구반월당점손형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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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 속을 자리 잡고 있는 주축 기도인 기관지가 확장되는 질환을 기관지확장증이라고 한다. 주로 과거 감염성 호흡기 질환을 앓은 후 심각한 염증으로 손상을 입어 나타나는데, 어릴 적 앓은 홍역, 백일해, 폐결핵 등이 원인이 된다. 질환으로 인해 받은 손상이 회복되지 않으면 기관지가 확장된 채로 가래가 쌓이는데, 가래가 쌓인 기관지와 폐는 다시 감염되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된다.

우리 기관지는 쉽게 생각해 큰 두 개의 가지로 갈라져 있다. 기관지벽은 점액을 분비해 기관지를 보호하고 이물질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역할을 하며, 이후 섬모가 움직이면서 기관지 내 쌓여있는 이물질과 점액을 밖으로 나가도록 한다. 하지만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의 영구적인 손상으로 탄력을 잃고 늘어나 있는 상태로, 섬모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가래가 하염없이 쌓이게 된다.

늘어난 기관지에 쌓인 가래는 외부 감염에 매우 쉽게 노출된다. 만성적인 기침과 누런 가래가 많이 나오는데, 염증이 심할수록 가래양이 많아지고 끈끈해지며 누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미 손상된 기관지는 혈관이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기침을 하면서 피가 섞여 나오기도 하는데, 객혈이 심해져 출혈이 생기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기도 한다. 이 손상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늘어난 기관지에 가래가 쌓이고, 세균과 외부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한 번 늘어난 기관지는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기관지확장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감염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며,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면 적절한 항생제를 사용하게 된다. 이미 늘어나고 탄력을 잃은 기관지에 가래가 많이 고여있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가래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관지에 고여 있는 가래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가래가 많이 묵혀있는 경우 가래를 묽게 하는 약을 복용하거나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한다. 기관지가 늘어난 부위는 위로 가도록 눕는 것이 좋으며, 수면 시 가래가 입 부근으로 몰리기 때문에 기상 직후 가장 많이 나오게 된다. 또한 등을 두들기거나 진동을 주는 기계를 사용하여 물리적으로 가래를 떨어트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기관지확장증 환자는 감기, 폐렴 등의 호흡기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과 가래는 흔한 감기 증상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많은 양의 가래가 나오거나 가래 색이 짙다면, 기관지확장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속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수분 섭취량을 늘리면 폐 분비물이 부드러워져 폐포 기능이 원활해지며 기침도 줄어들 수 있다. 물을 마시기 어려운 경우 기침과 가래 완화에 좋은 모과차, 도라지차, 귤피차 등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좋다.

(글 : 경희숨편한한의원 손형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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