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감기, 비염 원인으로 코 점막 부으면 부비동이 막히고 염증 생기기 쉬워
눈에 보이는 코는 작지만, 콧 속 빈 공간인 비강은 코끝에서부터 목젖 너머까지 매우 큰 영역을 차지한다. 그리고 코 옆쪽으로 광대, 이마 등의 부위에 역시 크고 빈 공간인 부비동이 있다. 부비동은 건강한 상태에서는 공기로 차 있어서, 외부 공기를 가온, 가습 하기도 하고, 뇌의 열을 식히거나 목소리에 공명을 내기도 한다.
코를 구성하는 비강과 부비동은 서로 통해 있고, 동일한 점막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연결 통로가 1-3mm 정도로 매우 좁다. 부비동염은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 비염으로 점막이 붓게 되면서 비강으로 연결된 이 좁은 공간이 막히면서 발생한다. 좁은 출구가 막히고, 부비동 내 분비물이 계속 축적되면 2차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면역력이 약해 감기에 자주 걸리고 낫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도 부비동염으로 진행하고 반복될 수 있다.
코 부종 완화, 콧물 배출 개선 위한 치료 및 만성화 시에는 체질 살펴야
부비동염 치료의 핵심은, 코 점막의 부종을 가라앉혀 환기가 잘 되도록 하는 데 있다. 배출구가 열리고, 콧물이 잘 배출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시에 점막의 기능을 회복시켜 섬모와 점액의 움직임이 원활히 일어나게 해야 한다. 즉, 부비동이라는 공간을 청소하고 깨끗한 상태로 회복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적 기본 치료법 역시 코를 잘 통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코 주변 순환을 돕기 위해 ‘영향’ 등의 혈자리에 침치료를 하고, 양명경 적외선과 비강레이저 등 호흡기치료를 시행한다. 아울러, 문제가 발생한 코뿐 아닌 신체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를 한다. 코 점막이 붓고 농이 차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특히, 증상이 길어지거나 반복되는 만성화 양상을 보일 때는 체질적 특징과 장부 불균형, 체력 저하 등 몸을 살펴 치료하는 접근이 더 중요하다.
아이가 상체로 열이 잘 몰리고 유독 상부 호흡기 염증이 자주 발생하는 체질은 축농증 뿐만 아니라 인후염, 중이염도 자주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염증을 완화하고 호흡기로의 순환을 도와주는 처방인 형개연교탕 등을 사용한다. 또한 감기에 자주 걸리고 찬 바람에 쉽게 악화되는 체질이라면 폐를 보호하고 호흡기 점막의 순환을 돕는 처방을 쓴다. 식욕이 부진하고 힘이 없으며 축농증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체질은 비장을 보호하고 기본 체력을 높이는 치료를 한다.
자기 전에 코 세척, 미지근한 물 조금씩 자주 마셔 코 점막 촉촉하게 해야
부비동염이 있을 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효과적인 관리 방법은 생리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는 것이다. 코 점막의 붓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고, 누런 콧물도 잘 배출될 수 있다.
반드시 코세척용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야 하고, 압력이 과할 경우 중이염 우려가 있으므로 방법을 잘 숙지한 후 사용한다. 코 세척은 저녁 취침 전에 하는 것을 추천한다. 코가 편안한 상태로 잠들면, 숙면하는 시간을 늘려 전반적인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지근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코 점막이 촉촉해져 섬모 운동이 잘 일어난다. 한번에 많이 마시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순수한 물이 가장 좋으며 점막을 자극하는 찬 물은 삼가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면역관리의 기본이 되는 장을 관리해야 한다. 장에 가스가 찰수록 비강 점막도 쉽게 붓는다. 단 음식을 줄이고, 특히 저녁시간에는 과식하지 않고 속을 충분히 비우고 잠들면 코막힘과 후비루로 인한 기침을 줄일 수 있다.
<축농증 관리를 위한 코 세척 방법>
1. 코 세척은 만 5세 정도부터 할 수 있지만, 아이가 과도하게 무서워하는 경우 시간이 지난 후에 시도한다.
2. 코 세척을 하기 전에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시범을 보여준다.
3. 압력을 세게 하면 통증이 생기거나 귀에 영향을 주기 쉬우므로, 전용 용기를 부드럽게 눌러서 사용한다.
4. 물이 코에 들어가기 전부터 ‘아~’ 하는 소리를 내면 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5. 코 세척이 끝나면 물이 흘러나오도록 잠시 기다린 후, 한 쪽씩 번갈아 가며 약하게 풀도록 한다. 세게 풀면 귀에 압력을 줄 수 있으니 유의한다.
6. 아이가 귀가 먹먹하거나 아프다고 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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