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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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새 기온이 뚝 떨어졌다. 이 시기에 잦은 것이 호흡기질환과 이로 인한 기침이다. 여전히 위협적인 코로나19와 작년부터 기승을 부리는 인플루엔자 등 심각한 호흡기질환 바이러스가 찬 바람을 타고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40대 이상 남성 혹은 오랜 흡연자라면 자신의 폐기능을 살펴봐야 한다. 점점 흔해지고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다. 환경 오염 등에 의해 2050년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전세계 사망 원인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 만큼, 기침이 이어지고 자주 숨이 찬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 About, COPD

만성폐쇄성폐질환, 혹은 영문명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의 앞글자를 따서 ‘COPD’로 불린다. 여러 이유로 폐에 심각한 염증이 발생해 기도가 좁아지고 천천히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중에는 자력으로 숨을 쉬기 어려워 끝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는 폐질환이다. 만성 폐색성 기관지염과 폐기종 두 개의 폐 장애가 포함되는데, 만성 폐색성 기관지염은 기류 막힘과 호흡 문제와 함께 진득한 액체(가래, 폐에서 나오는 점액)를 뱉어내는 기침이 2년 이상 연속으로 총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 폐기종은 폐에 작은 공기주머니(폐종)가 손상되 비정상적으로 커진 상태다.

사망률이 높은 편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전세계 10대 사망 원인을 발표하면서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심혈관질환과 뇌졸중에 이어 사망 원인 3위에 올렸다. 국내에서도 70세 이상 고령자의 주요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40세 이상의 남성들에서 발병하며, 그 중 65세 이상의 노령자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About, COPD 원인

COPD는 유해한 가스나 미세입자가 폐에 들어와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을 일으켜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흡연 혹은 간접 흡연이 지목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환자 중 흡연자비율은 90%를 넘는데, 한국의 흡연인구를 고려할 때 흡연자에서 발생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이 외에도 노화, 미세먼지에 노출된 환경, 대기오염, 어린 시절 결핵이나 천식을 앓았던 호흡기감염 경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가족 중 COPD 환자가 있는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 About, COPD 증상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만성적인 기침과 호흡곤란이다. 아침저녁 기온 변화나 공기의 건조함 등의 작은 자극에도 자주 기침이 나오며, 가끔 가래가 끓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일상에서 기침이 습관처럼 나온다.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계단을 오르거나 빨리 걷는 등의 움직임에도 전보다 쉽게 숨이 찬다. 이 같은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기침이 더 잦아지고 작은 움직임에도 숨이 차고 심지어 호흡 곤란을 느낄 수 있어 일상 생활이 어렵고, 피로감도 심해진다. 감기 등의 가벼운 호흡기질환도 증상이 심하게 악화될 수 있다.

◎ About, COPD 자가진단

1. 아침이나 저녁에 기침이 자주 나온다.
2. 기침할 때 투명한 가래 등이 나타날 때가 있다.
3. 빠르게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전보다 쉽게 숨이 찬다.
4. 이유없이 전보다 체중이 줄었다.
5. 가끔 가슴이 이유없이 답답하다.
6. 다리가 붓거나 손톱이 푸르스름하게 변할 때가 있다.
7. 쉽게 피로해진다.
8. 일상에서도 습관처럼 기침을 한다.

이중 2가지 이상에 해당될 경우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 About, COPD 진단

COPD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증상, 진찰, X-레이 사진, 폐 기능 검사 등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다만 초기의 경우 X-레이 사진에서 들어나지 않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COPD 환자는 호흡수가 빠르고 호흡이 깉으며, 흉곽이 팽창된 경우가 많다. 폐호흡검사에서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비율, 즉 최대 폐활량 대비 1초간의 호기량 비율이 0.7 미만일 경우 진단한다.

◎ About, COPD 치료

COPD로 한번 폐 기능이 저하되면 완치를 기대할 수는 없다. 다만 적극적인 약물치료와 재활훈련 등으로 폐 기능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기관지 확장제, 부신피질 호르몬제 등이 경구 또는 흡입기를 통해 투약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생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고령의 환자에서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미리 맞아두는 게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약물 외에는 호흡 재활 훈련과 산소치료 등이 진행될 수 있다.

◎ About, COPD 예방과 관리

COPD는 폐 기능이 50%로 떨어질 때까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가장 좋은 것은 고위험군이 자주 검진을 통해 점검하는 것이다. 흡연자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씩 폐호흡검사를 받은 것이 좋다.

예방과 관리에서 핵심은 금연이다. 금연은 COPD의 경과를 변화시키고 폐 기능 감소를 늦출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분진 등 공기가 오염된 환경이라면 이를 피하는 게 필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신체 활동으로 폐 운동을 돕고 호흡 근육을 자극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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