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증상 비슷하지만 일반 약 안 들으면 의심, 중복 감염 주의해야... 특정 항생제 필요, 국내에서는 항생제 수급에 큰 문제는 없어
바이러스와 세균 중간 ‘마이크로플라즈마 균에 의해 발생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란,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성질을 띠는 병원체인 마이코플라즈마 균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이다. 3~4년 주기로 유행하며, 지나 2019년 국내에서도 소아환자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영유아에서 잘 발생하며,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주요 증상은 38도 이상의 발열과 심한 기침, 그리고 3~4주 이어기는 가래 등이 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5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 가래가 오래 어이지며, 일반 항생제와 해열제를 사용해도 차도를 보이지 않으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은 항생제가 듣지 않는다는 것. 일반항생제에는 반응이 없고 마이크로라이드 계열의 특수 항생제만 듣기 때문에 항생제 선택의 폭이 좁다.
국내 항생제 수급 원활, 제2코로나 가능성 낮아
전문가들은 중국발 마이코플라즈마 페렴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신상엽 KMI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헬스인뉴스와의 통화해서 “국내에서도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페렴과 감기 등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 중이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코플르즈마 폐렴이 제2의 코로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신상엽 학술위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국내에서도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흔한 폐렴”이라며 “중국의 경우 몇 년간 실시하던 강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식하며 여러 호흡기 감염병이 확산 중인 가운데, 항생제 수급 등의 이슈가 겹치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더욱 눈에 띠는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에서는 마이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수급이 원활해 중국처럼 대규모 유행이나 의료자원 포화 등으로 이어지지는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 역시 헬스인뉴스와의 통화에서 “중국의 유행상황을 감지하고 한달 전부터 국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감시하고 있다”며 “다만 코로나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 해당 감염병 환자가 적고, 국내 보유 항생제의 양도 충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필요할 경우 빠르게 항생제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식약처와 논의해 유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지켜보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의 핵심인 마이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 수급에 문제가 없기에 중국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위중증률은 높지 않으나, 중복감염 시 위험 ... 조기진단 중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자체의 위중증률도 높지 않다. 초기에 항생제와 약을 잘 사용하면 바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항생제가 통하지 않아 조기에 치료를 잘못하면 증상이 길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신상엽 위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자체는 치명성이 높지 않으나, 초기 항생제를 잘못 상용해 증상이 길어지면, 다른 합병증 등이 유발되어 위험할 수 있다”며 “개인 위생관리는 물론, 소아 등에서 감기 증상이 심할 때 폐렴을 의심하고 조기에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것이 불필요한 입원을 줄일 수 있는 길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혹은 독감 등과의 중복감염이다. 아동병원협회장 최용재 회장(의정부튼튼어린이병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만으로는 큰 위험이 없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혹은 독감과 중복감염으로 빠르게 위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결코 마음을 놓아서는 안된다”며 “소아청소년에서 폐렴이 의심될 경우 보호자와 의사 모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뿐만 아니라 다른 감염증과 중복 감염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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