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 증상 7일 이후에도 기침과 증상이 악화된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의심해봐야
마이코마플라즈마 폐렴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에 의해 발병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폐렴 전체 중 15~20%를 차지한다. 1년 중 어느때나 발생이 가능하지만, 주로 늦가을인 10월부터 초봄인 4월까지 유행한다. 국내에서는 통상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양상을 보였고 2019년 마지막 유행이 보고됐다.
감염 경로는 환자의 기침, 콧물 등 호흡기 비말 또는 환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주로 소아 및 청소년, 젊은 성인층에서 많이 발생하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 기숙사 등 밀집된 공간에서 전파가 일어난다. 실제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 기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자 중 12세 이하 소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78.3%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은 평균 12~14일 잠복기를 거친 뒤, 두통, 발열, 인후통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3~7일 정도 지나며 점차 목이 쉬고 기침이 발생하며 38도 이상의 발열로 이어진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유사하지만 기침이 끊이지 않고 열이 38~40도로 오래 지속된다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감기 증상 이후에는 마른 기침까지 더해져 2주 이상 악화되다가 가래 섞인 기침까지 나타난다. 보통 3~4주 지속되며, 6주까지도 증상이 계속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폐 농양,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드물지만 피부의 다형 홍반이나 관절염, 수막염, 뇌염 등 호흡기 외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 내성균 유행 및 중복 감염 위험까지… 정확한 진단 및 치료 중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세균으로 인해 나타나기에 적절하게 치료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해 치료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또,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제때 진단을 하지 않는 경우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다른 호흡기 질환과 중복 감염돼 위·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올겨울엔 코로나19, 인플루엔자(독감), RSV(호흡기융합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등 증상이 비슷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고 있어 질환을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진단법으로는 배양법, 혈액검사, PCR(분자진단)이 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감염 후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초기(감염 3일~7일 전후) 항체인 lgM 항체를 측정하는 혈액검사나 PCR법을 이용해 비교적 조기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혈액검사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감염 이후, 폐렴이 위·중증으로 발전할지를 판단하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감염 초기에 각각 위음성과 위양성 발생 확률이 존재하고, 감염 초기에는 lgM 항체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두 방법을 병용하면 감염 초기 검사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날이 급격하게 추워지며 최근 소아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이 유행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려면 감염병별 증상에 관심을 갖고, 증상이 1주일 이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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