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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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인뉴스와 대한내분비학회는 늘어나고 있는 내분비질환의 인식 재고를 위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내분비질환 5가지’를 ‘자가진단 시리즈’에서 5주간 소개한다. 지난회 ‘뇌하수체 선종’에 이은 2번째 내분비질환은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이다.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스테로이드 제제의 장기복용이 지목되는데, 고령화 등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이 질병의 발병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상이 피로감, 체중 감소, 저혈압 등으로 뚜렷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기 어렵다. 그런 만큼 스테로이드 치료를 장기적으로 받는 환자는 증상을 알아 두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About,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

‘이차성 부신기능 저하증’을 이해하기 하기위해서는 우리 몸 장기인 ‘부신’(adrenal gland)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부신은 콩팥(신장) 위에 모자처럼 살짝 얹어진 약 3cm 정도 되는 장기로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우리 몸에 중요한 여러 호르몬을 합성하고 분비하여, 조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부신위치(출처:내분비대사학3판)
부신위치(출처:내분비대사학3판)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당질부신피질호르몬(Glucocorticoid), 무기질부신피질호르몬(Mineralocorticoid)과 안드로젠(Adrogen)이다. 이들 부신피질호르몬은 스테로이드 구조를 갖고 있어서 부신피질호르몬, 스테로이드 호르몬이라고 불린다.

부신피질호르몬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부신기능저하증(또는 부신부전)이라고 하는데, 부신 자체에 문제가 원인이 되는 ‘일차성 부신기능저하증’과 뇌에서 스테로이드 호르몬 분비 자극이 일어나지 않는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 About,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 원인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의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장기간 스테로이드제제(외인 당질부신피질호르몬) 투여다. 부신피질호르몬은 스테로이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같은 구조의 약물이 투약되면 뇌하수체와 시상하부에서 이를 혼동하고 부신기능을 떨어뜨려 부신호르몬이 더 생산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의 전신치료(경구약제 및 경피적 주사) 뿐만 아니라, 관절강내 주사, 점안치료, 흡인제 치료, 국소치료에 의해서도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이 억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서 부신기능저하증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치료에 대한 반응은 개인차가 크고, 약제의 종류, 강도, 투여경로, 약제 용량, 치료 기간, 약제 중단 후 시간 등 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때문에 스테로이드 중단 후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을 예측할 수 있는 명확한 인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스테로이드제 투여 외 아편유사제 사용, 시상하부 또는 뇌하수체 부위의 종양 등으로 기능이 억제되는 경우, 수술과 방사선 치료 등으로 뇌하수체와 시상하부 부위의 손상을 받는 경우 등에서도 이차성 부진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드물게 유전자 돌연변이 등 선천적인 원인도 있다.

◎ About,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 증상

부신의 기능저하의 주된 증상으로 식욕부진, 체중 감소, 피로감 등이 있는데, 그 외에도 저혈압, 탈모, 저혈당, 관절통 등 개인에 따라 다양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매우 천천히 발생하기 때문에, 동반질환 또는 스트레스에 의해 ‘부신위기’(Adrenal Crisis)가 발생할 때까지는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부신위기는 부신기능부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쇼크 등의 응급상황을 말한다. 복통이나 발열, 경련, 심한 탈수증, 전해질 이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의식소실, 쇼크,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 About,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 자가진단

1. 경구용, 주사, 흡인제, 점안제 등 스테로이드 제제를 장기적으로 투약하고 있다.
2. 위의 약물들을 장기적으로 투약하다가 중단했다.
3. 최근 수술 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 있다.
4. 최근 피로감이 심하고 무기력증이 느껴진다.
5. 이유없이 체중이 감소하고 식욕이 없다.
6. 관절이나 근육이 이유없이 아프다.
7. 아침에 일어나거나 자리에서 움직일 때 어지럼증 등 저혈압 증상이 나타난다.
8.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고 머리카락 굵기가 가늘어졌다.
9. 소화가 잘 안되고 설사 또는 변비 증상이 나타난다.

위의 증상 중 2개 이상일 경우 병원에 들러 전문가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 About,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 치료방법

우선 몸 속에서 부족해진 부신피질호르몬을 그에 맞는 스테로이드약물로 보충해준다. 이러한 보충 용량이나 기간은 사람에 따라 달라서 평생 호르몬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또한 환자는 스트레스, 또는 감염 상황, 그리고 외과적 수술 시 등에서 당질 부신피질 호르몬 용량이 일반인보다 많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부신부전으로 치료 중이라는 것을 알리고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게 권장된다.

◎ About,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 환자의 생활관리법과 예방법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장기적인 스테로이드 제제 복용인 만큼 스테로이드 제제를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또는 최근 중단한 경우, 관련 증상을 알아두고 점검하는 것이 태도가 필요하다. 하지만 질병자체가 증상이 모호하고 같은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발생 위험이 다른 만큼 환자 스스로가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서미혜 순천향대 의대 내분비학과 교수는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물을 오래 복용한 환자 중 피로감과 체중감소 등의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조속히 내분비내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받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이 투약 중인 약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서미혜 교수는 “이차성 부신기능저하증이 천천히 진행할 수 있고 감염 등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부신 위기(Adrenal Crisis)로 발견되는 경우가 잦은 만큼, 스테로이드 약물 사용자는 다른 질환으로 의료진을 만나더라도, 자신의 사용 약물 정보를 전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서미혜순천향대의대내분비학과교수
서미혜순천향대의대내분비학과교수
도움말 : 서미혜 순천향대 의대 내분비학과 교수(대한내분비학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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