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보기에 깨끗한 치아도 ‘치면세균막’에 덮여 있을 수 있어 구석구석 칫솔질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면세균막은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섞여 있는 얇은 막이다. 치면세균막이 오래 유지될수록 세균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많아지고, 점차 독소를 더 많이 내뿜는 나쁜 세균 집단의 비율이 늘어난다. 치면세균막이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점차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으로 들어가고, 세균이 염증을 만들면서 잇몸뼈가 녹게된다. 이것이 치주염, 풍치의 시작이다.
치면세균막에 칼슘과 인 등의 무기질이 결합하면 딱딱한 치석(齒石)으로 변하게 된다. 치석은 다공성 구조로, 세균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른바 ‘세균의 집’이다. 이 세균들이 염증을 만들어 충치, 치주질환, 입냄새 등 각종 구강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치석이 착색되면 녹색, 갈색, 검은색 등으로 보이기도 해 치석을 주기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기초적인 구강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구강 질환의 대다수는 부주의한 구강 관리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되고, 필요할 때마다 적절한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 꾸준히 관리를 하면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으며, 질환이 발생하더라도 초기 치료가 가능해진다. 그렇지 않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꾸준한 관리에는 꼼꼼한 양치질과 치실 사용, 정기적인 치과 검진과 스케일링이 포함된다.
이 중 스케일링은 구강 건강에 필수적이다. 평소 열심히 칫솔질을 한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치면세균막 검사를 해보면 잘 닦이지 않는 부위가 반드시 있다. 스스로 청소가 어려운 부분을 의료기관에서 청소를 받는다고 생각을 하자.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은 장기적인 치면세균막은 치석이 되고, 치석은 치주질환의 원인이므로 정기검진과 함께 스케일링 시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스케일링 주기는 개개인의 칫솔질 능력에 따라 다르며, 일반적으로 구강 위생이 양호하고 생활관리가 철저한 사람은 1년에 한 번 정기검진으로 충분하지만, 임상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다. 양치질을 열심히 한다는 것과 양치질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기에 치면세균막 검사를 통해 평소 칫솔질에서 놓치는 부분을 확인하고, 그곳을 잘 닦는 방법을 아는 것이 구강위생관리의 첫걸음이다.
아울러 치실과 치간칫솔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칫솔질이 잘 되고 있다면 6개월~1년에 한번, 잘 안되고 있다면 3~4개월에 한번, 심하신 분들은 한 달에 한번 정기검진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치아와 잇몸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정기적으로 의료기관에 내원할 수 있길 바란다.
(글 : 소솜치과의원 김은경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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