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하정외과대전점박종덕원장
서울하정외과대전점박종덕원장
지속되는 한파로 인해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 물론, 직장 등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는 대부분 가장 추운 아침, 저녁인 만큼 롱패딩부터 목도리,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외출을 해야 한다. 옷을 조금이라도 얇게 입으면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로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너무 따뜻한 곳만을 찾는 것도 좋지 않다. 하지정맥류와 같은 혈관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실내 공기도 춥고 건조해지는 만큼 난방 기구를 사용하게 된다. 난방 기구로는 집에서 주로 사용되는 보일러를 비롯하여 온돌, 전기장판, 온수장판, 히터, 난로 등이 있다. 종류에 따라서 실내 전체 온도를 높여주는 경우도 있고, 부분적으로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경우도 있다. 보통은 훈훈함을 느낄 정도로만 난방 기구를 가동시키지만 요즘처럼 한파로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날씨에는 난방 기구 온도를 많이 높이게 된다. 그러나 난방 기구를 강하게 가동시키는 습관이 반복되면 하지정맥류를 앞당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내에 있는 판막이 망가지면서 발생한다. 다리 정맥의 판막은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심장 쪽으로 올라가야 할 때 중력 때문에 아래로 내려가려고 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막이다. 여기에 종아리 근육의 펌프 기능이 더해져 혈액이 무사히 심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오래 서 있거나 노화, 비만,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혈액순환 문제가 지속되면 판막이 망가지고 종아리 근육이 약해지면서 혈액이 다리로 고이는 하지정맥류가 발병하게 된다.

하지정맥류가 시작되면 다리로 혈액이 고이기 때문에 종아리와 발이 퉁퉁 붓는 증상을 비롯하여 통증, 발바닥 열감, 무거운 느낌, 야간경련, 피부 가려움증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게다가 하지정맥류는 혈관이 손상되면서 자연적으로 치유가 어려워지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피부 염증, 착색, 궤양, 괴사와 같은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가능한 빨리 발견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증상이 경미하면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처방 받는 등 보존적 요법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많은 경우 초기 증상이 나타나도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방치하다가 악화시키게 된다. 하지정맥류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라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개개인의 다리 상태와 증상 정도에 따른 맞춤 치료가 적용되어야 만족도 높은 치료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다양한 치료 경험으로 숙련된 의료진이 있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글 : 서울하정외과 박종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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