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새끼발가락이 안쪽으로 휘어지며 관절 부위가 돌출되고 심할 경우 점액낭염, 궤양, 감염 등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찾아 검사 받아야 한다. 새끼발가락의 변형은 단순히 발가락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옆의 다른 발가락의 균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발에 가해지는 신체 전반의 무게 중심이 흐트러지면서 발목, 무릎, 척추 등 여러 부위에 과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소건막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족저근막염의 발생 요인과 매우 비슷하다. 발 볼이 좁거나 굽이 높은 신발, 예컨대 하이힐 등을 즐겨 신으면서 발의 변형이 생겨 나타나기도 하고 발 볼 자체가 넓게 태어난 사람들도 소건막류에 취약한 편이다. 양반다리 자세도 소건막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데 발의 외측부에 지속적으로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등도 소건막류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행히 소건막류는 임상적 양상과 X-ray 검사를 통해 비교적 어렵지 않게 진단할 수 있는 편이다. 소건막류가 심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평소 신발을 신을 때 앞이 뾰족하고 볼이 좁으며 굽이 높은 구두, 하이힐과 같은 신발을 피하고 발 볼이 편안한 상태가 될 수 있을 정도로 품이 넉넉한 신발을 신어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족저근막염 등 다른 족부질환과 함께 발생했다면 변형된 발 상태를 고려해 맞춤형 신발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패드, 보조기 등을 이용해 발이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만 발가락의 휘어진 정도가 상당히 심하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새끼발가락 아래쪽, 돌출된 부위를 감소시키는 교정 수술을 진행하는데 환자의 발 형태와 소건막류의 진행 정도 등에 따라 다양한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다. 개인 차가 있기는 하지만 수술 3일 뒤부터는 특수 신발을 걷고 가볍게 보행할 수 있으며 사무직이라면 수술 2~3주 뒤부터, 서서 일하는 직업이라면 수술 6주 이후부터 복귀할 수 있다. 가급적 하이힐, 폭이 좁은 신발의 착용을 삼가야 증상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소건막류는 평소 생활 습관, 특히 신발 착용 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 보기에 좋고 예쁜 신발은 발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발이 편안하고 건강할 수 있는 신발을 찾아야 한다. 또한 발가락이 휘어지고 피부가 붉게 변하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해야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수시로 발을 관찰하고 살피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글 : 최경진정형외과 최경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임혜정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