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난소암, 자궁내막암과 함께 3대 부인암으로 꼽힌다.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발생률과 사망률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종이다. 자궁경부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의 지속 감염으로 인한 세포 변화이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조기에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은 만큼 건강검진을 통해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 결과 이상 소견이 없다면 ‘정상’이라고 통보한다. 문제가 발견된다면 세포의 모양에 따라 △정상 △RCC(반응성 세포변화) △ASC-US(비정형편평상피세포) △LSIL(저등도 세포변형) △ASC-H(고등도 이형성증을 배제할 수 없는 비정형편평상피세포) △HSIL(고등도 세포변형) △AGC(비정형 선상피세포) 등으로 분류한다.
자궁경부는 편평상피세포와 선상피세포로 구성돼 있다. 편평상피세포는 피부와 비슷한 분홍색을 보이며 매끈한 형태를 가졌으며, 선상피세포는 자궁경관에서 유래하여 오돌토돌하고 붉은 선홍색을 띤다.
이 중 선상피세포가 경관에서 밀려 나와 질 속의 산(酸) 성분에 의해서 편평상피세포로 변하는 과정을 화생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감염돼 자신의 유전자를 심어 세포를 비정상적으로 변형시키는 것을 이형성이라고 한다. 이때 편평상피세포가 바로 비정형 편평상피세포이다.
비정형 편평상피세포 이상은 자궁 경부에 비정상 세포변화가 있지만 편평상피내병변은 아닌 경우를 말한다. 반응성 세포변화보다는 심하지만 편평상피내병변으로 진단하기에는 부족한 경우 비정형 편평상피세포로 소견을 낸다.
비정형편평상피세포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것일 가능성도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검사(HPV-DNA test)와 자궁경부확대검사(colposcopy)로 병변을 확인하고 조직검사(biopsy)를 통해 자궁경부 이형성증의 진행 양상과 단계를 확인해야 한다.
검사결과에 따라 HPV감염되지 않거나, 저위험 바이러스 감염이라면 12개월 후 자궁경부암 검사를 시행한다. 고위험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거나 고등급 편평상피내 병변이 의심되면 질확대경 검사와 자궁경부생검으로 최종 확진한다.
이상 세포가 암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상 세포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에 의해서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기까지는 수년에서 십 년 이상에 걸쳐 발생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궁경부암 검사 후 이상소견 발견했다면 충분한 상담을 통해 추가검진 및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필요하다면 백신을 맞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궁경부이형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이를 치료한다면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글 : 서리풀성모여성의원 윤혜정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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