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윗어금니 부위에 임플란트를 해야 하는 경우 주의해야 한다. 잇몸 뼈 바로 위에 위치한 상악동이라는 공기주머니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상악동 거상술을 거쳐야 하는 유형도 있다.
사람의 두개골 속에는 코 주변으로 여러 개의 빈 공간이 있다. 골 조직 대신 공기로 가득차고 얇은 막으로 감싸진 공간이다. 이를 부비동이라고 하는데, 코와 연결되어 호흡할 때 공기를 데워주고 소리를 낼 때 공명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이 부비동 중에서 윗어금니 잇몸 뼈 바로 위에 자리 잡은 것이 상악동이다.
상악동이 크면 바로 아래 잇몸뼈의 깊이가 임플란트를 안정적으로 심을 만큼 충분하지 못하게 된다. 또 치아가 빠진 채로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잇몸뼈가 흡수되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길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상악동을 걷어 올려 뼈를 이식하고 임플란트를 심게 되는데, 이를 상악동 거상술이라고 한다.
과거에는 해당 수술조차 어려운 경우에는 뼈의 부피가 부족함을 대체할 방법이 없어, 틀니를 끼거나 주변 치아를 깎아 거는 형식의 브릿지를 선택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제는 의학기술 및 기구의 발달로 어려운 뼈이식술로 많이 행해져 임플란트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뼈이식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다행이지만, 상악동 거상술은 임플란트 수술 중에서도 난이도 높은 치료로 꼽히고 있다. 전체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도 일반적인 과정보다 2~4개월 더 길고, 경우에 따라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상악동막은 달걀 속껍질처럼 얇은 조직으로 수술 중 뚫리거나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기술이 요구된다. 점막이 찢어지면 이식한 뼈가 감염돼 축농증, 상악동염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거나 최악의 경우는 기껏 이식한 뼈와 임플란트를 모두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확한 상악동의 형태와 크기, 잔존하는 잇몸뼈의 두께 등을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글 : 고르다치과의원 고상훈 대표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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