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1상은 신약 후보물질의 적정량과 안전성을 평가하고, 임상 2a상는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효력을 확인하는 단계로 트윈피그바이오랩은 이번 임상을 통해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TB511의 효과를 확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체내에 '암세포'가 생기면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이를 공격한다. 하지만 고형암의 경우, 자신의 주변에 있는 세포를 변화시켜 울타리와 같은 장벽을 만들기 때문에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기 어렵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하는 사이, 암세포는 점점 커지면서 체내 곳곳으로 전이된다.
TB511은 고형암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종양관련대식세포를 파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전립선암의 경우 암세포가 90% 가량 줄어 들었으며, 사람의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이식한 '인간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더 나은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대장암, 유방암을 이식한 쥐 실험에서도 TB511이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배현수 CSO는 "TB511의 모체는 10년 전에 발견했다.”며, 이후 신약 후보물질로 쓸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고, 쥐 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윈피그바이오랩은 올해 임상 1상을 마치고, 내년에는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임상과 함께 대형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추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TB511은 새로운 기전을 가진 신약 후보물질일 뿐만 아니라 기존 항암제와 병용 투여가 가능한 만큼 시장성은 상당하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배현수 CSO는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제약사도 상당히 많다"며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이를 기술이전하여 발생한 수익을 R&D에 재투자해 더 나은 신약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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