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우리안과의원오종록원장
원주우리안과의원오종록원장
황반변성은 노화와 함께 찾아오는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힌다. 나이가 들면 눈앞이 흐려지고, 뿌옇게 보이기 시작하는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를 단순히 노안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70대 이상 실명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알려진 황반변성은 노년기에 특히 조심해야 할 망막질환이다.

황반변성은 눈의 안쪽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부에 변성이 발생하면 사물이 구불거리는 것처럼 휘어져 보이거나 중심 부분이 검게 보이는 등 심각한 시력 장애를 일으킨다. 황반변성은 초반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에 이르는 무서운 병으로 주요 원인은 노화이다. 이외 흡연, 유전, 고도 근시, 염증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전체 황반변성 환자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망막에 쌓여 시력 이상을 나타내는 단계로 습성 황반변성으로 발전할 수 있어 경과 관찰을 진행해야 한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을 막기 위해 식단 조절과 영양제 등 보조제를 복용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조직인 맥락막에서 신생혈관이 발생해 황반부에 삼출물 및 출혈을 일으켜 중심 시력 저하를 일으킨다. 이 단계에서는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으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 항체를 안구에 주입하는 치료법을 주로 진행하며, 안구 내 주사 치료를 통해 신생혈관 발생을 억제하고 이미 발생한 신생혈관 막에서의 누출을 막아 황반변성 진행을 억제한다.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흔하다. 한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진행된 경우 반대편 눈에 의지해 증상을 깨닫지 못하다가,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한 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한 번 나빠진 눈은 자연스럽게 회복되기 어렵고, 발생한 뒤에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 만큼 초기에 발견해 질환의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은 자외선에 취약하기 때문에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거나, 모자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외출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 습관을 통해 눈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

(글 : 우리안과의원 오종록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