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에스안과박성욱원장
지에스안과박성욱원장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노인성 안질환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눈의 노화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가까이 있는 글자가 흐릿하게 보이고 눈의 초점이 맞지 않는 노안이다. 이는 눈의 수정체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직선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시야 가운데가 검게 가려진 암점이 나타난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한다.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에 위치해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황반 부분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황반변성은 노화, 고혈압, 흡연, 유전적 요인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심각한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황반변성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14만430명이었으나, 2017년에는 27만2638명으로 약 2배 증가했다. 40~50대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는데 2017년 40~50대 황반변성 환자는 5만3940명으로 전체환자의 약 20%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고도근시로 인한 젊은 황반변성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신생혈관의 유무에 따라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으로 구분한다. 건성 황반변성은 망막에 드루젠이라는 노폐물이 쌓여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어려워지는 증상으로, 전체 황반변성 환자의 약 80%를 차지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맥락막에 신생혈관이 생긴 상태다. 신생혈관은 증식하면 출혈, 부종 등을 일으키기 쉬우며 이로 인해 시력 저하, 변형시, 중심암점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제때 적절한 처방을 진행하지 않으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건성 황반변성과 습성 황반변성은 원인이 다른 만큼 처방도 다르다. 건성 황반변성은 루테인, 지아잔틴 등 눈 영양제를 복용하고 금연, 자외선 차단 등으로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급격한 시력 저하는 없지만, 습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정기적인 관찰과 예방이 필요하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눈 주위를 소독 후 안약을 통해 마취한 뒤 주사침을 이용해 유리체 강내로 약체를 주입하는 주사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신생혈관을 억제하는 처방으로 수술 없이 시력 유지를 기대할 수 있다.

망막질환으로 인해 나빠진 시력은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없지만, 황반변성을 조기 발견해서 꾸준히 관리하면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실명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으로 황반변성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료기관 선택 시에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이 상주하고 당일 진료와 응급수술이 가능한 곳을 찾는 것이 시력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황반변성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발병 확률이 3배나 높으므로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좋으며,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을 관리하며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글 : 지에스안과 박성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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