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질병관리청은 21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에 대한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유소아 대상 백일해 백신 접종이 적기에 이루어지도록 교육 당국과 학부모의 협조를 당부했다.
발작성 기침을 특징으로 하는 백일해는 환자수가 5월 넷째주 210명에서 6월 2째주 481명으로 4주 동안 3.2배 증가했다. 또한 동기간 환자수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8년 대비 2.5배를 넘어섰다.
전체 환자의 92.8%가 7~19세 사이 소아청소년 환자였으며, 이 중 13~19세가 65.6%를 차지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도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면서 사망자도 보고되고 있다. 영국 잉글랜드 지역에서 올해 4월까지 4,793명 발생하여 전년도 동기간(50명) 대비 95.8배 증가하였고, 영아 8명이 사망하였다. 미국에서도 5,669명(6.8기준)이 발생하여 전년도 동기(1,952명) 대비 2.9배가 증가하였으며, 작년부터 올해 5월까지 15명이 백일해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는 영유아의 백일해 예방접종률이 95% 이상(1세 97.3% 초등학교 입학생 96.8%)으로 높아,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증의 폐렴 등 합병증이나,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은 상황이다.
백일해에 감염되면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이 많이 나타나는데,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기관지 폐렴, 폐기종, 무기폐(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영아의 적기 접종(2개월·4개월·6개월)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유아기에 접종한 백일해 백신의 효과는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추가 접종도 반드시 필요하다. 영유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경우(부모, 형제, 조부모, 영아도우미, 의료인, 임신부 등) 접촉 최소 2주 전에 접종(Tdap)을 받아야 한다.
한편,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도 최근 4주 동안 1.7배 증가하면서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 국내에서는 3~4년 주기로 유행(최근 2019년)하였으나, 2023년 동절기 유행에 이어 올해 다시 유행 중으로, 올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185명) 약 8배 높은 상황이다. 또한 전체 입원환자의 77.7%가 1~12세 소아들이다.
질병청과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유행주의보를 발령하기로 하고, 오는 6월 24일부터 발형한다.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기간에는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대상 마이코플라스마 항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질병청은 호흡기감염증을 진료하는 내과,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를 포함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항원검사를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부는 지속 확산세에 있는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스마 페렴균 감염증 유행 상황 모니터링, 백일해 병원체 수집을 통한 유전형과 치료제(항생제) 내성, 변이 발생여부 등에 대한 신속한 분석, 소아감염학회 등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한 의료현장 지원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소아·청소년들이 일상생활에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선생님의 협조와 지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하였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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