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달 호르몬 치료제와 병용 치료 임상시험 신청
-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 암세포의 항암효과 회피하는 신호전달체계 차단해 항암제 내성 문제 해결
대사항암제란 암세포의 대사경로를 조절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항암제다.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는 암세포의 대사 경로를 조절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할 뿐만 아니라 항암효과를 회피하는 암세포의 신호전달체계를 차단해 내성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대사항암제다.
현재 사용하는 항암제는 호르몬치료제,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이다. 기존 치료제는 장기 투여 시 발생하는 암세포의 약물 내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암세포 내성은 항암제의 반복적인 투여에 반응해 암세포가 항암제 효과를 회피하는 세포신호전달체계를 활성화해 항암제에 저항해 효과가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항암치료의 최대 난제는 암세포의 내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나 아직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니클로사마이드는 항암제 투여 시 암세포가 내성을 일으킬 때 활성화하는 Wnt/β-catenin, STAT3 세포신호전달체계를 차단해 암세포의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를 화학항암제(SN38, 아자시티닌 등), 면역항암제(PD-L1 Ab), 표적항암제(엘로티닙), 호르몬치료제(엔잘루타마이드)와 병용 치료 시 기존 항암제 단일 치료 시보다 항암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으나, 니클로사마이드의 60여 년간의 난제인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약물농도 유지시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항암제로 재창출되지 못했다.
에이디엠코리아와 전용실시권 계약 체결을 준비 중인 씨앤팜은 자사특허기술로 니클로사마이드의 낮은 흡수율과 짧은 혈중 유효약물농도 유지시간 문제를 극복해 경구용 대사항암제로 개발했다.
씨앤팜이 실시한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의 삼중음성유방암 모델 동물실험' 결과, 화학항암제(도세탁셀) 단독 투여군에 비해 도세탁셀과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의 병용 투약군의 항암효과가 67%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의 3개월 동물독성실험' 결과, 니클로사마이드의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 용량(NOAEL)에서의 혈중농도가 7,888 ng/mL임이 확인됨으로써 그 10분의 1 이하(65~654 ng/mL)의 안전한 농도로도 암세포의 증식을 50% 감소시킬 수 있음이 밝혀져 약물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경구용으로 복용의 편의성까지 갖췄다.
에이디엠코리아는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더 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는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와 경구용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를 병용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실시한다. 다음 달 중 호르몬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호르몬치료제와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를 병용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식약처에 신청한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지난 5월 국내 전립선암 권위자로부터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와 호르몬치료제의 병용 임상시험을 제안받았다. 에이디엠코리아는 전립선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지만 호르몬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치료할 마땅한 치료제가 없고, 전립선암 임상시험은 다른 암에 비해 임상시험 기간이 짧아(4주 소요) 신속히 임상시험을 완료할 수 있으며, 다른 암에 비해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먼저 전립선암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 전립선암 환자는 2020년 140만 명에서 2040년 290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전 세계 전립선암 시장 규모는 2025년 29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에이디엠코리아 측은 니클로사마이드를 기존 항암치료제와 병용 치료를 하게 되면 기존 치료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해 단일 항암제 투여 시보다 항암치료 효과가 훨씬 증대되어 암 환자의 삶의 질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진근우 에이디엠코리아 부사장은 "임상시험은 전립선암 환자에게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와 호르몬치료제를 병용투여 해 4주간 PSA수치를 관찰하고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디자인으로 구성돼 있다"며 "국제학술지 임상 암 연구에 따르면 전립선암 2차 호르몬치료제에 대해 내성이 생긴 종양을 지닌 동물모델에서 엔잘루타마이드 단독으로는 종양을 약 5%밖에 줄이지 못한 데 비해 니클로사마이드와 엔잘루타마이드를 병용할 경우 종양이 약 72%나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니클로사마이드 대사항암제는 전립선암 치료에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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