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에 따르면 뱀 물림 사고는 주로 여름과 가을철에 집중되며 7월에서 9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에 뱀 물림 사고가 많은 이유는 뱀의 활동성과 야외활동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9월은 뱀이 여름 동안 축적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활발히 움직이는 시기이다.
가을은 뱀은 보통 먹이를 구하거나 서식지를 이동하기 위해 활동성이 증가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뱀과 사람이 우연히 마주치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성묘철의 풀밭이나 덤불에서는 뱀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접촉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성묘나 벌초 활동이 잦은 이 시기에는 사람들이 풀밭이나 덤불 등 뱀 서식지와 가까운 곳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 뱀은 본래 공격적이지 않지만 자신이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방어적으로 사람을 물게 된다. 특히 성묘철에는 풀숲에 잘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뱀을 지나치게 되거나 잘못 건드리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발생한다.
만약 뱀에게 물렸을 때는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뱀에 물리면 신속하게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다음과 같은 응급 대처 방법을 따르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 즉시 물린 부위를 고정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가능한 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야 한다. 움직임이 많아질수록 독이 빠르게 퍼질 수 있다.
◇ 상처를 절대 자르거나 빨지 말 것
물린 상처를 자르거나 입으로 빨아내려는 행동은 독이 더 퍼지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상처 부위를 입으로 빨아내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 즉시 병원으로 이동
가까운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뱀에게 물린 시간이 지나면 독이 더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지체하지 말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한다. 뱀의 종류를 파악할 수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 압박대를 사용할 때 주의
압박대를 사용할 경우 너무 세게 묶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혈류를 완전히 차단할 경우 오히려 독이 집중돼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편안한 자세 유지
환자는 편안한 자세로 안정을 취하고 가능하다면 주변에서 차분하게 응급 조치를 취해야 한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방청 관계자는 "뱀 물림 사고는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 집중되며, 오전 10시에서 저녁 8시 사이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다"며 "최근에는 60대 이상의 여성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성묘나 벌초와 같은 활동에 참여하는 중장년층이 많아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뱀은 갑작스러운 움직임이나 큰 소리에 놀라 공격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걸어야 한다"며 "만약 뱀을 발견하면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뱀을 자극하지 않도록 거리를 두고 피하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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