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재프로그래밍하는 방식이다.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한 후, 암세포를 표적화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추가로 결합해 대량 증식한 뒤 환자에게 다시 주입한다. 이러한 맞춤형 치료법은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는 특성을 지닌다.
CAR-T 치료제는 단 한 번의 투약으로 장기적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상용화된 CAR-T 치료제의 대부분은 단회 투여만으로 높은 완전관해율(CRR)을 기록하며,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다.
CAR-T 치료제는 높은 치료 비용과 복잡한 제조 공정으로 인해 환자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하지만 줄기세포 기반 CAR-T 치료제는 생산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환자 접근성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큐로셀과 앱클론이 CAR-T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큐로셀은 CD19 표적 CAR-T 치료제 '안발셀'을 개발하며 임상 2상을 완료했다. 안발셀은 임상에서 완전관해율(CRR) 67.1%를 기록하며 우수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최근 안발셀은 식약처로부터 첨단바이오의약품 신속처리제도(GIFT) 대상으로 지정됐다.
앱클론은 CD19 표적 CAR-T 치료제 'AT101'을 개발 중이다. 임상 1상에서 완전관해율 75%를 기록하며 약효 지속성을 입증했다. AT101은 현재 국내 4개 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제조 기간 단축을 위해 신속검사법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업계에서는 CAR-T 치료제가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보고있다.
먼저 높은 치료 비용은 환자 접근성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이다. 또한 일부 환자에서 약효 지속력이 떨어지거나 재발 사례가 발생하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 CAR-T 치료제 개발 기업들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 공정 최적화, 신속 처리 기술 도입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빠른 성장과 함께 국내에서도 CAR-T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더 넓게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균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