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 이용자 적어
서미화 의원, "고령층, 마약 중독 보호체계 제대로 작동돼야" 지적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 마약과 정신이상약(환각제) 중독으로 인한 60세 이상 연령대의 응급실 내원 건수가 2019년 81건에서 2023년 172건으로 112.3%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60대 마약 중독 환자의 응급실 내원은 26건에서 92건으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92건의 60대 응급실 내원 중 55건은 한 명의 환자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환자는 척추 질환으로 인해 마약성 진통제에 중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환자를 제외하더라도 60대의 마약 중독에 따른 응급실 내원 건수는 42.3% 증가했다. 또한 80세 이상 중독 환자의 응급실 내원도 31건에서 53건으로 71%가량 급증했다.
반면 비교적 응급실 내원이 적은 10대를 제외하면 더 어린 연령대에서는 같은 기간 동안 마약 중독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에 큰 변화가 없었다. 20대의 경우 21건에서 18건으로 감소했다. 30대는 26건에서 27건으로, 40대는 26건에서 28건으로 미미하게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마약류 중독 치료를 위한 진료비 청구 비율은 지난해 기준 전체의 22%에 불과했다. 고령층 중독자들이 치료보호기관을 이용하는 경우도 적었다.
마약류 중독자 치료보호기관을 이용하는 고령층 환자 수는 여전히 적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30대 환자의 경우 치료보호기관 이용자 수는 2019년 78명에서 2023년 384명으로 거의 5배 증가한 반면 60대 이상 환자는 2019년 5명, 2020년 3명, 2021년 7명, 2022년 8명, 2023년 18명 등 숫자 자체가 적은 상황이다.
서미화 의원은 "고령층의 마약 중독이 급증하고 있지만, 보호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고령층에서는 범죄로 인한 마약 중독뿐 아니라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이 중독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 두 측면에서 예방과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