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은 대표적인 부인과 암으로, 매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5만명 이상 환자가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았다. 20대는 2016년 2606명에서 2020년 3836명으로 약 47%, 30대는 2016년 1만1966명에서 2020년 1만3970명으로 16.7%가량 늘었다.

자궁경부암은 국내 여성암 환자 수 중 5위를 차지할 만큼 비교적 흔한 암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조기발견을 해 치료를 하면 예후가 좋아 정기적인 검진을 할 것을 권한다.

현재 국가 건강검진사업의 일환으로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1회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2024년은 출생년도 끝자리가 짝수인 이들이 검진 대상자다. 다만 지난 해에 검진을 받은 이들이더라도 1년 단위로 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서리풀성모여성의원 윤혜정 원장 (서리풀성모여성의원 제공)
서리풀성모여성의원 윤혜정 원장 (서리풀성모여성의원 제공)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는 자궁경부 세포도말검사를 진행한다. 자궁 경부 세포를 염색해 현미경으로 관찰을 하는 검사다. 이 외에도 정밀한 진단을 위하여 경부확대촬영검사, HPV검사 등을 진행해볼 필요가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해당 암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 99%에서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를 의심할 수 있다.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다고 해서 모두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나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자궁내막암, 난소암 진단도 함께 가능한 골반초음파 검사, 난소암 정밀 혈액검사도 같이 진행할 경우 종합적인 여성 암에 대한 진단과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비정상 소견이 나온 경우라면 HPV 바이러스의 유형을 파악하고 더 정밀한 검사를 해야 한다.

HPV는 유형이 매우 다양하며 그 중에서도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주된 유형이 있으므로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것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경부확대촬영 검사 및 조직검사를 통해 대학병원 수준의 진단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이후 증상이나 병기에 맞는 치료를 진행하고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통해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유일하게 백신이 있는 암에 해당한다. 대표적으로 가다실9가가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데, 접종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것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성 경험이 없는 여성들에게 필수적으로 접종을 권하지만, 경험이 있더라도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당사자와 함께 배우자 등 남성 파트너와 함께 접종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자각하기 어려운 암이지만 정기적인 검사를 한다면 충분히 조기발견을 할 수 있는 암이다. 또한 초기에 치료를 하면 예후도 좋은 편이므로 정기검진을 받아 자궁 건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임신과 출산이 아니더라도 여성의 정체성이기도 한 자궁의 건강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검진 및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권한다.

(글 : 서리풀성모여성의원 윤혜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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