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환자의 80% 이상이 60대 이상이고 여성이 남성보다 3배가량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65세 이상 여성의 무릎 골관절염 유병률은 대략 3분의 1이고, 방사선학적으로 진단되는 유병률은 3분의 2쯤 된다.
오랜 세월 무릎관절이 아파 고생하다가 병원에 가면 대다수 의료진들은 방사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을 권유한다. 즉 X-레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볼 때 무릎연골이 심하게 닳아 있거나 연골이 찢어져 있으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방사선학적으로 진단되는 65세 이상 여성 환자 가운데 약 절반(65세 이상 전체 여성 환자의 3분의 1)은 통증이 견딜 만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 관절경수술이나 인공관절수술을 미루는 게 낫다.
인공관절은 극심한 통증으로 하루하루가 고통스럽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들거나 다리근육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일상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 한해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무릎통증이 있으면 걷기가 힘들고, 이로 인해 다리 등의 근육량이 감소하고, 그러다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게 실상이다. 통증이 있으면 운동신경의 반사작용이 떨어지고 신경에 염증과 퇴축이 생기면서, 신경과 붙어 있는 근육이 같이 위축되는 병리적 퇴행을 보이게 된다.
무릎 주위 근육이 위축되면 무릎을 굽히거나 펴기도 힘들게 된다. 관절 파괴가 심해지면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서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불면증과 우울증이 생기기 쉽다. 다리 근력이 현저하게 약해져 걷다가 휘청거리는 일이 잦아지면 고관절골절이 일어나 수술 후 수개월간 침상에 누워 있어야 하는 비극을 겪을 수도 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찾아오는 80~90대 환자들은 약 30년 전부터 관절염의 원인을 갖고 있고 그 싹을 키워온 것으로 봐야 한다. 따라서 가급적 이른 시기에 보존적 치료와 적극적인 예방으로 대처한다면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정도로 악화되는 것을 막거나, 수술할 시기를 10년 이상 늦출 수 있다. 특히 방사선학적으로 진단된 관절염 환자의 절반가량은 통증을 관리하고 적절한 운동으로 근력을 유지함으로써 수술을 회피할 수 있다고 본다.
보존적 치료에는 약물치료(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국소마취제+히알루론산, PN(연어 추출 폴리뉴클레오티드) 등)와 물리치료(도수치료, 운동치료, 온열요법, 전기자극요법 등)가 있다.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는 복용할 때에만 효과가 있고 점차 많은 양을 복용해야 종전의 효과를 보이며, 위·신장·간장에 나쁜 영향을 끼치므로 투여량과 기간을 제한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거의 모든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명약이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대사계를 교란해 고혈당·고혈압·고지혈증을 유발하고 골감소, 녹내장, 감염, 둥근모양의 얼굴, 여드름, 피부약화 등을 초래하므로 더욱 제한적으로 써야 한다.
요즘 인기인 PN치료는 인체의 DNA와 유사한 DNA 원료를 체내에 직접 주사해 손상된 조직의 세포성장을 촉진시키고, 섬유아세포 및 각종 성장인자의 분비를 증가시켜 조직재생을 활성화하는 원리로 통증 감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도수치료는 근골격계의 이완과 혈액순환을 촉진해 근골격계의 재생과 강화에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 통증 완화에 기여한다.
전기자극치료인 ‘엘큐어리젠요법’은 종래의 경피신경자극치료(TENS)와 다른 전기 침투 방식으로 통증 완화 효과를 가진다. 통증이나 염증이 만연한 조직의 세포는 세포내 음전하가 건강한 상태보다 50%이상 방전됐거나 거의 고갈된 상태를 보인다. 이렇게 기진맥진한 세포에 높은 전압에 아주 낮은 전류의 세기를 가진 전기에너지를 정전기 형태로 공급해줌으로써 음전하를 충전하고 세포를 활성화한다.
만약 고령 환자라면 전기자극치료에 맞춤 영양수액요법을 병행해 더 만족스러운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인공관절의 기능이 개선되고 사용 수명이 늘었다지만 가동 범위의 제약, 냉감이나 이물감, 10~20년 후 재수술 필요성 등 제약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때 전기자극치료를 적용하면 수술 후 인공관절에 적응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전조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수영과 가볍게 걷기 등으로 근력과 유연성을 북돋우는 게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고된 육체노동 시 주기적으로 휴식시간을 갖기를 권장한다.
(글 : 연세에스의원 심영기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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