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이 최대 88%에 달하는 마르부르크병을 극복하기 위한 첫 치료제 임상 시험이 르완다에서 시작됐다.

1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마르부르크병이 확산 중인 르완다에서 렘데시비르와 항체 MBP091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마르부르크병의 주요 매개체인 박쥐 (연합뉴스 제공)
마르부르크병의 주요 매개체인 박쥐 (연합뉴스 제공)

마르부르크병은 고열, 두통, 출혈 등을 동반하는 급성 감염병으로, 과일박쥐에 의해 인간에게 전파된다. 에볼라 바이러스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환자의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르완다에서 마르부르크병 치료제에 대한 세계 최초 임상시험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 시험은 렘데시비르와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특수 항체 MBP091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WHO는 연구진과 약물 개발자들이 2년에 걸쳐 이번 임상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르완다에서는 지난달 첫 발병 이후 58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며, 13명이 사망했다. 감염 검사를 받은 사람은 2700여 명에 이른다.

WHO 관계자는 "이번 임상 시험은 마르부르크병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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