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임영아 교수, 다빈치SP 유방암 전절제 로봇수술 시행

급속한 고령화로 국내 암환자가 매년 지속적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기준 암유병자는 243만4089명으로 국민 21명당 1명이, 65세 이상에서는 7명당 1명이 암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병력이 있었다. 특히 유방암의 경우 여성에서 두 번째로 유병률이 높은 암이지만 생존율은 93%가 넘는다. 하지만 전통적인 방법으로 전절제 수술을 진행하면 가슴에 큰 흉터가 남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힘들어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

암이 일상으로 다가옴에 따라 암 치료 후에도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일상을 회복하고 싶어하는 환자들의 욕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P(Single Port)를 이용해 수술 후에도 가슴에 흉터와 후유증이 남지 않는 유방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임영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가 다빈치Xi와 다빈치SP를 이용해 유방암과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제공)
임영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가 다빈치Xi와 다빈치SP를 이용해 유방암과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제공)
임영아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는 지난달 27일 첨단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P로 유방암 환자를 치료했다. 특히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전절제 수술이었음에도 겨드랑이 절개창을 통한 수술부위 접근으로 가슴에 흉터를 남기지 않았고, 종양 제거 후 성형외과 전문의 도움 없이 복원수술까지 이뤄졌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수술을 받은 58세 여성 환자 A씨는 최근 가슴에 혹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으로 진단됐다. 그녀는 병기 1~2기의 비교적 초기 암이었지만 종양이 두 곳에서 발견돼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임 교수는 최소 침습에 최적화된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P를 이용해 겨드랑이에 3~5cm의 절개창을 만들었다. 이후 하나의 로봇팔이 병변까지 접근한 뒤 여러 개의 로봇팔로 나뉘어 종양이 있는 유방조직을 제거했다.

이러한 수술법은 기존 다빈치Xi 로봇수술기로 시행했을 때 겨드랑이에서 가슴까지 이어지는 좁은 공간으로 여러 개의 로봇팔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기구 간의 잦은 충돌이 발생했다. 그러나 다빈치SP 로봇수술기는 하나의 로봇팔에 카메라와 3개의 수술기구를 장착할 수 있다. 하나의 로봇팔이 체내에 들어간 뒤 수술 부위 근처에서 여러 개로 갈라져 움직이기 때문에 충돌 없이 체내 깊은 곳까지 자유롭게 접근이 가능하다.

또 수술기구와 카메라가 모두 다관절 손목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방 전절제 수술에서 접근이 어려웠던 내측부위를 절제할 때에도 카메라의 방향을 자유롭게 조절해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임 교수는 유방암 절제술부터 재건술까지 단독으로 시행했으며, 이에 절제 단계에서부터 보다 완벽한 재건수술을 염두에 두고 수술을 진행했다. 그녀는 혈관과 조직을 보존하고 피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피부 괴사를 방지했다는 병원측의 설명이다.

A씨는 “유방암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가족 모두가 상심이 컸고 치료 후에도 평생 흉터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우울감까지 왔는데 눈에 보이는 흉터 하나 없이 암을 치료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게 기쁘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단일공 로봇수술의 치료영역이 확장되며 암수술과 같은 고난도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고 최소 절개로 체내 깊은 곳까지 접근이 가능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회복속도 및 심미적인 부분에서도 만족도가 높다”며 “최신 의학 기술의 발달로 암환자들이 치료 후 흉터 및 후유증 등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어 암유병자들의 권리가 신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 교수는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30세부터는 매월 자가검진, 35세 이후에는 2년마다 전문의 진료, 40세부터는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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