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신경을 따라 발생하며, 피부에 띠 모양의 수포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수포는 신경에 따라 발생하므로 신체 어느 부위에서든 발생할 수 있으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대상포진의 통증은 매우 강렬해 뾰족한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환자마다 증상의 강도는 다르며, 가벼운 통증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필요로 할 만큼 심한 경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치료의 골든타임은 발병 후 72시간 이내다. 이 시기에 병원을 방문해 항바이러스제 등 약물치료를 받으면 신속하게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골든타임을 놓치거나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면, 바이러스가 신경을 손상시켜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는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경이 손상되면 신경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비정상적인 통증 신호를 뇌로 전달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감각 이상과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환자에게 큰 고통을 초래한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통증은 매우 강력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 경우 신경차단술을 이용해 신경절에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를 시행하여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대상포진은 한 번 걸리고 나서도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대상포진 백신은 발병률을 약 50%까지 줄이고,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의 이행률을 약 60%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 접종은 특히 50대 이상의 성인이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추천된다.
이미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있는 사람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약독화 생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증세가 호전된 후 6~1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통해 대상포진의 재발을 예방할 수 있으며, 재발 시에도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백신은 현재 많은 병원과 보건소에서 접종 가능하며,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는 예방의 효과가 크다. 백신 접종을 통해 대상포진의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걸리더라도 증상이 가볍게 지나갈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책이 될 수 있다.
예방접종 외에도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영양가 있는 식사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환절기나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계절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빠른 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약 피부에 띠 모양의 수포가 발생하고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지체하지 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글 : 서울 기찬통증의학과 박재홍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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