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건강] 꿀잠 베개의 조건을 찾아라, '높이·경도·넓이' 고려해야
미국 국립수면재단(NSF)은 "쾌적한 수면 환경을 위해 베개를 자신에게 맞는 제품으로 바꾸라"라며 조언했다. 또한 수면 전문가들은 "좋은 베개를 찾으면 큰돈을 들여 매트리스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라며 강조했다. 쾌적한 수면과 건강을 위해 좋은 베개를 찾는 방법을 알아보자.
◇ 베개 높이 : 어깨와 귀 사이 공백 채울 수 있어야
수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좋은 베개의 높이는 어깨와 귀 사이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정도다. 어깨와 귀 사이의 공백을 메우면 목과 척추가 자연스럽게 정렬이 된다. 개인의 신체 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략 6~10cm 정도의 베개 높이를 적당하다고 본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목디스크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목뼈는 뒤집힌 C자 모양이 본래 자연스러운 곡선이다. 베개가 너무 높으면 곡선이 사라지고 일자목 자세를 만들게 된다.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면 신경이 눌리면서 두통, 어깨와 팔 통증, 손가락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반면, 너무 낮은 베개는 목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과도하게 꺾이게 만든다. 머리가 뒤로 젖히며 목의 근육과 인대에 추가적인 압력이 가해진다. 경추에는 불필요한 긴장이 생기고 이 역시 목디스크와 통증을 유발한다. 또 뒤로 젖혀진 자세는 기도에 압박을 가한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의 위험도 같이 증가한다. 그렇다고 아예 베개를 안 베고 잔다면 피가 머리에 쏠려 아침에 얼굴이 퉁퉁 부을 수 있다.
◇ 베개 경도 : 라텍스나 메모리폼 정도가 적당
찜질방에서 목침 베개를 베고 자면 다음 날 두통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크다. 딱딱한 베개는 목 주위 근육과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특히 목에서 머리뼈까지 찌르는 듯한 통증을 가져오는 '후두신경통'의 원인이 된다.
반대로 호텔에서 푹신한 깃털 베개를 베고 자도 잠자리가 불편하다. 너무 푹신한 베개는 목을 견고하게 지탱하지 못해 몸을 이리저리 흔들리게 만든다. 그리고 베개의 이상적인 높이를 유지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라텍스, 메모리폼 등 적당히 푹신한 소재의 베개를 선택하는 게 좋다.
◇ 베개 넓이 : 어깨보다 살짝 넓어야 안정감
평평하고 네모난 베개, 베개는 쿠션과 달리 여러 모양으로 만들 수 없다. 성인은 자는 동안 하룻밤 평균 10~30회 정도 몸을 뒤척인다. 베개가 평평하고 네모난 모양이어야 몸을 뒤척이더라도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게 해준다.
베개는 가로 너비가 너무 짧으면 안 된다. 가로는 어깨보다 넓고 세로는 누웠을 때 머리 꼭대기를 넘겨야 목과 머리를 제대로 받칠 수 있다.
◇ 베개 청결 : 2주에 한번 세탁, 자주 교체해줘야
좋은 베개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관리를 잘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코막힘, 알레르기, 피부 트러블 등의 증상을 겪는다면 베개 위생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베개에는 피부 각질을 비롯한 곰팡이, 먼지가 쌓이기 쉽다.
미국 천식알레르기재단은 2년에 한 번씩은 베개를 교체할 것을 권장한다. 베갯잇은 2주에 한 번은 세탁하는 게 좋다. 자주 빨기가 어렵다면 매일 밖에서 먼지를 털어주고 햇빛에 틈틈이 말려주면 좋다.
베갯잇 말고 베개 자체를 교체해야 할 때도 있다. 베개 소재에 따라 그 주기는 다르다. 라텍스나 메모리폼은 3~4년, 폴리에스터 솜은 2~3년, 메밀 소재 등은 1~2년에 한 번 바꾸면 된다. 하지만 베개 높이가 처음과 달라졌거나 목을 잘 지지해 주지 못한다면 사용 기간과 관계없이 바꾸는 것이 좋다.
오하은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