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건강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 News Today)가 전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낮에 과도한 졸림이나 수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일수록 운동성 인지 위험 증후군(MCR)이라는 치매 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의학 저널인 뉴롤로지(Neurology)에 발표됐다.
뉴욕 브롱크스에 있는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원들은 평균 연령 76세의 치매가 없는 44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시작 시 참가자들은 밤에 깼을 때 다시 잠들기 어려운 경우, 30분 이내에 잠들기 어려운 경우, 온도와 관련된 수면 장애가 있는 경우, 사교 활동이나 식사, 운전 중에 깨어 있기 힘든 경우 등 다양한 질문이 담긴 설문 조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러닝 머신을 사용해 참가자들의 보행 속도를 파악하고 1년에 한 번씩 평균 3년 동안 관찰했다.
그 결과, 총 177명이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으로, 268명은 "양질의 수면을 취하는 사람"으로 분류됐다. 연구 시작 시 42명이 운동성 인지 위험 증후군(MCR)을 앓고 있었으며, 연구 과정 중 36명이 추가로 발병했다. 연령과 우울증 및 기타 건강 상태 등 다른 요인을 조정했을 때, 낮 동안 과도한 졸음과 수면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대조군보다 운동성 인지 위험 증후군(MCR)에 걸릴 확률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포터 박사는 이 연구가 주로 평균 연령 76세인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되었지만, 수면 무호흡증이나 불면증 등 만성 수면 장애가 인지 건강에 장기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층과 특히 중년층의 경우 수면 문제가 향후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증가 시킬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만성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중년기 수면 장애는 훗날 치매로 나타나는 신경 퇴행성 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확한 연령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빠르면 40~50대의 수면 장애가 노년기 인지 기능 저하의 초기 지표 또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포터 박사는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은 수면 무호흡증은 뇌혈관질환이나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증가 시킬 뿐만 아니라 향후 치매(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경과 전문의 스티브 올더 박사는 "중년층의 수면 부족 패턴은 인지 기능 저하와 관련된 심혈관 질환, 염증 등 다른 건강 문제에 기여하고 몇 년 후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중년층 수면 문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수면 습관도 제안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균형 잡힌 식단 섭취하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편안한 수면 환경 조성하기, 취침 전 전자기기 사용 제한하기 등이다.
포터 박사는 또한 양질의 수면과 인지 기능 향상을 위한 조언을 덧붙였다. 그는 과일과 채소,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단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권했다.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걷기, 수영, 요가와 같은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하길 권한다. 또 근력 운동은 근육량을 유지하고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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