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여드름 후에 남은 붉은 자국을 붉은 흉터라고 생각하는데, 의료진들은 이를 염증 후 홍반(Post-inflammatory Erythema)이라고 진단하며 흉터라고 보지는 않는다. 흉터는 피부 표면보다 패였거나 튀어나왔거나 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즉, 여드름 후 남는 붉은 자국은 단순히 염증 반응 때문에 생긴 혈관 확장이기 때문에 흉터와는 다른 개념이다.

여드름 염증이 생기면 그 부위의 혈관들이 확장되고, 염증 물질들이 몰려든다. 염증이 가라앉은 후에도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모세혈관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붉은 자국이 형성된다. 이 붉은 자국은 혈관의 문제로 생기기 때문에 혈관 치료를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장화영 더이쁨풀의원 대표원장
장화영 더이쁨풀의원 대표원장
붉은 자국은 레이저 치료를 통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모세혈관을 축소시켜 개선한다. 이때 레이저는 혈관에 잘 반응하는 레이저를 사용한다.

레이저 파장대에 따라 헤모글로빈과 멜라닌의 흡수도가 달라진다. 붉은 자국을 치료하려면 헤모글로빈에 잘 반응하는 파장대를 사용해야 한다. 멜라닌보다는 헤모글로빈에 더 많이 흡수되는 레이저 파장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532nm 파장의 KTP 레이저와 595nm 파장의 PDL(Pulse Dye Laser) 레이저가 헤모글로빈에 대한 흡수도가 높다. 즉, 이 두 파장대의 레이저가 혈관 치료에 적합하다.

두 레이저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들이 있다. 20명 환자에게 KTP 레이저와 PDL 레이저를 각각 한쪽 볼에 적용한 후, 4주 간격으로 3회 치료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유의미한 감소를 보였고, P값이 <0.0001로 매우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하지만 두 레이저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또 다른 논문에서는 KTP 레이저와 PDL 레이저의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KTP 레이저는 1회차 치료 후 62% 개선, 3회 치료 후 85% 개선됐고, PDL 레이저는 1회차 치료 후 49% 개선, 3회 치료 후 75% 개선됐다고 한다. 치료 후 부기와 일시적인 홍조 증상은 KTP 환자의 79%, PDL 환자의 71%에서 나타났으며, 대체로 KTP 레이저가 더 효과적이었지만, 붓기와 일시적인 붉은 증상이 더 있었다.

둘 다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532nm KTP 레이저가 조금 더 효과적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기와 일시적인 홍조가 조금 더 심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보통 532nm KTP 레이저를 사용하여 붉은 자국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KTP 레이저만으로는 깊은 층까지 침투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파장과 병합 치료를 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패인 흉터나 여드름이 남아있는 경우, Needle RF(바늘 고주파)나 재생 주사와 같은 다른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붉은 자국은 혈관 레이저 치료로 개선할 수 있으며, 532nm KTP 레이저나 595nm PDL 레이저 모두 효과적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 상태에 맞는 적합한 레이저 치료를 받는 것이다. 의료진과 심층적인 상담 후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장화영 더이쁨풀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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