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심미적 문제만 초래할 것 같지만 의외로 하지정맥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다리 정맥 속 판막의 문제가 원인이 되어 다리 정맥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탓에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고 변형된다. 심지어 구불구불해지다 못해 피부 밖으로 돌출되는 증상, 혈전증으로도 이어져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보통 하지정맥류는 가족력. 즉 유전적인 원인으로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하지정맥류는 가족력과 꽤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모나 조부모가 하지정맥류를 앓았다면 그 자녀 역시 하지정맥류 발병 위험이 매우 높다. 혈관 구조와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여러 연구 결과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두드러진 편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 외에도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원인들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발생한다. 호르몬 변화가 대표적이다. 에스트로겐은 정맥 탄력을 감소시켜 정맥 순환을 초래한다. 여성들은 임신이나 생리, 폐경기 등 호르몬 변화를 자주 겪기 때문에 하지정맥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나 임신 중 자궁이 커지면 정맥 부담이 커지면서 설상가상으로 그 위험이 배로 높아진다.
비만도 무시할 수 없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다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 순환 역시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게다가 비만은 혈관 기능까지 떨어뜨려 하지정맥류 위험을 높이므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량 부족, 노화도 빠질 수 없는 하지정맥류의 원인이다. 긴 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직업군들은 운동량이 부족해지며 혈액이 정체될 위험이 크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이 감소하고 정맥 벽이 약해짐에 따라 판막 기능이 저하된다. 40대 중년층 이후 하지정맥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생각치도 못한 하지정맥류 원인들도 있다. 목욕탕이나 찜질방, 사우나 혹은 여름철 날씨 등 고온의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하지정맥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 흡연, 음주, 특정 약물 사용, 혈액순환에 방해가 되는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도 해당된다.
이처럼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생활 전반적인 부분에 존재한다. 여러 측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질환이란 점을 알아두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여 하지정맥류 예방에 힘 써야 한다. 단, 이미 증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찾아 적극적인 자세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글 : 최승준 광주서울하정의원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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