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매입하며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주주의 상속세 부담과 부채 문제, 경영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 전략적 접근을 시도하겠다"며 전문 경영인 선임과 이사회 재구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라데팡스는 과거 한미약품그룹과의 협력 제안을 대주주의 반대로 무산된 점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대주주와 협력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특히 특정 대주주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고려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업계에선 라데팡스의 경영 참여가 한미약품의 신약개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라데팡스는 과거에도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에 관여하면서 제약 비전문가들을 요직에 임명한 사례가 있다. 이로 인해 신약개발 경영층과 석·박사급 인재 22명이 퇴사했고, 그룹의 본업에 차질이 생겼다는 지적이 있다.
2022년 라데팡스 추천 인사가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에 선임된 이후 OCI와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도 혼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라데팡스는 '선진 지배구조 완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주주의 동의조차 얻지 못한 채 자문 이익만 챙겼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라데팡스 측 추천 인사들이 주도한 계열사 온라인팜의 20년 임대차 계약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계약은 라데팡스 추천 인사들이 주도한 시기에 체결된 것으로, 이들의 결정이 결국 그룹의 불안정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그룹은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의 대표적인 R&D 명가로, 신약개발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라데팡스의 경영 참여 선언 이후 그룹 내 불안정성이 커지며 본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라데팡스의 경영 참여는 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추진에 다시 제동을 걸 수 있다"며 "제약 비전문가들의 영향력 확대가 그룹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종균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