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익힌 굴, 생굴 섭취...노로바이러스·비브리오균 감염 위험 노출↑
퓨린 함량 높아 요산 배출 어려워...통풍 환자 제한적 섭취 필요
껍데기 두드려 신선도 확인하고 1분 이상 익혀 안전하게 굴 즐기

굴은 겨울이 왔음을 알리는 수산물이다. 찜, 구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굴을 즐겨 먹는다. 굴의 또 다른 이름은 ‘바다의 우유’다. 굴에 포함된 영양소는 체내 흡수율이 높고 비타민 D와 칼슘 조합은 뼈 건강에 좋다.

맛과 효능 모두 챙긴 겨울철 별미지만 잘못 먹으면 고통에 시달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굴은 뛰어난 영양소로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지만, 잘못 섭취 시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굴은 뛰어난 영양소로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지만, 잘못 섭취 시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노로바이러스

굴 잘못 먹으면 노로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말은 익히 들어왔다. 굴은 바닷물을 여과해 플랑크톤과 영양분을 섭취하는데, 오염된 바닷물에서 성장하는 굴은 노로바이러스를 흡수하고 체내에 축적한다.

특히 오염된 굴을 익히지 않고 섭취하면 노로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와 감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는 위산에 강한 내성이 있다. 소장에서 활발히 증식하며 장 점막 세포를 손상해 급성 위장염 증상을 유발한다.

◇비브리오균 감염

익히지 않은 굴 섭취 시 비브리오균 감염 위험도 노출된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이 따뜻한 여름철 활발하게 증식하지만, 최근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겨울철에도 방심하면 안 된다.

비브리오균은 설사와 탈수를 유발하고 심할 경우 패혈증까지 이어진다. 간 질환, 면역 억제 상태면 감염에 취약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통풍

굴은 퓨린 함량이 높은 식품으로 통풍 환자들에게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요산이 체내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축적돼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퓨린은 요산 과다 축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00g 기준 퓨린 함량이 150mg 이상이면 고퓨린 식품으로 분류된다. 굴 100g당 퓨린 60mg 함량이다. 중간 정도 수치지만 과도하게 섭취 시 요산 농도 증가, 통풍 발작 가능성을 높이기에 제한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익혀 섭취하는 것이 요산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하며, 퓨린 함량이 높은 맥주, 내장류와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굴을 섭취한 뒤에는 충분한 양의 물을 마셔 요산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안전한 굴 섭취를 위한 수칙

겨울철 굴을 더 맛있고 안전하게 즐기려면 껍데기를 통해 신선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껍데기가 단단히 닫혀있고, 열린 경우라면 두드렸을 때 닫히는 굴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비린내나 악취가 나는 굴은 섭취를 피해야 한다.

높은 온도에서 바이러스가 사멸하기 때문에 되도록 익혀 먹는 것이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 굴 섭취 시 85~90℃에서 1분 이상 익혀야 한다. 조리 후 시간이 지나면 신선도가 떨어지므로 즉시 섭취가 권장된다.

직접 굴 손질을 할 때는 0~4℃에서 냉장 보관하며, 냉동 보관 시 품질이 유지되는 상태에서 조리해야 한다. 사용한 조리 도구는 모두 꼼꼼히 세척하는 등 위생 관리도 필수다.

임산부나 면역 저하자는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한 각종 병원균 감염 위험이 높으므로 생굴 섭취는 제한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