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준, 양한광, 박도중, 공성호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및 김형호 분당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前교수 그리고 서윤석, 안상훈 교수 등 국내 9개 기관의 연구진 16명으로 구성된 KLASS-04 연구팀이 위 중간부 조기 위암 환자 256명을 대상으로 복강경 유문보존 위절제술과 복강경 원위부 위절제술의 예후를 3년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6일 발표했다고 밝혔다.
최근 위내시경 검진의 활성화로 위암의 70%는 조기에 발견되며, 이런 조기 위암 환자 10명 중 9명은 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따라서 수술 후 위장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절제 부위를 최소화해 부작용을 줄이는 보존적 수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중이다.

이에 연구팀은 위의 중간부에 조기 위암이 있는 환자 256명을 유문보존 위절제술(유문보존군), 원위부 위절제술(원위부절제군) 그룹으로 나누고 수술 결과를 추적 관찰했다. 1차 평가 지표는 수술 후 1년째 덤핑증후군이었고, 2차 평가 지표는 수술 후 3년간 추적한 합병증, 영양 상태, 재발률, 삶의 질 등이었다.
분석 결과, 덤핑증후군 발생률은 유문보존군과 원위부절제군이 각각 15.8%, 13.2%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영양 상태는 유문보존군이 원위부절제군에 비해 잘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3년 후 혈액 검사로 평가한 헤모글로빈, 단백질, 알부민 수치 모두 유문보존군이 높았다.
또한, 유문보존군과 원위부절제군의 담석증 발생률(2.3% vs 8.6%), 역류성 위염 발생률(6.3% vs 17.8%) 모두 유문보존군이 우수했다. 즉, 유문보존 위절제술은 ‘담석증 및 역류성 위염’이 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역류성 식도염 발생률(17.8% vs 6.3%), 위배출지연(16.3% vs 3.9%) 발생률은 원위부절제군에 비해 유문보존절제군이 높았다. 그러나 전체 합병증 발생률과 삶의 질은 두 군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추가적으로 두 그룹의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수술 3년 후 전체 생존율은 유문보존군과 원위부절제군에서 각각 99%, 100%였고, 3년 후 무병 생존율은 두 그룹 모두 99%였다.
즉, 유문보존 위절제술 환자군이 표준 치료법인 원위부 위절제술 환자군에 비해 수술 후 영양학적 지표가 우수했고 합병증 발생률과 생존율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연구팀은 확인했다.

한편, 대한복강경위장관연구회에서 4번째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외과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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