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공기와 추운 날씨는 일반적으로 피부와 두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발이식 과정에서는 긍정적인 환경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겨울철은 땀이 적게 나고, 자외선 노출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수술 후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청결 유지와 상처 치유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모발이식 수술은 환자의 후두부에서 모낭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과정으로, 섬세하고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수술 직후에는 모낭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주변 환경과 관리가 중요한데, 겨울철은 외부 온도가 낮아 땀이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상처 부위의 염증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 또한 모발이식 후에는 모낭 주변 피부가 민감한 상태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역시 필요하다. 여름에 비해 자외선 강도가 약한 겨울은 자연스럽게 이런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수술 후 회복을 위한 생활 습관 관리도 겨울철에 유리하다. 모발이식 후에는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필수적인데, 겨울철은 낮이 짧고 밤이 길어 자연스럽게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 쉽다. 또한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외부 자극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모자를 착용해도 수술 부위에 과도한 땀이 차는 일이 드물어 모발이식 부위를 보호하기에도 적합하다.
하지만 겨울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이상적이지만은 않다. 건조한 공기로 인해 두피가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공급은 필요하다. 적절한 보습제 사용도 권한다. 난방기 사용이 잦아지면서 실내 공기가 더욱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가습기를 활용하거나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두피를 자극하지 않는 순한 샴푸를 사용하고, 지시된 세척 방법을 철저히 준수해야 모낭의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러 겨울철 모발이식은 적절한 시기와 관리만 맞춘다면 높은 성공률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이식 후 초기 관리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인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의료진의 노력과 함께 환자 본인의 관리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모발이식 수술은 단순히 머리카락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모발이식을 계획 중이라면 본인의 상태에 맞는 맞춤형 상담을 통해 올바른 시기에 적합한 수술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
(글 : 구민제 광주 압구정모비앙의원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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