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염려증은 사소한 신체증상에도 과민반응을 하고 병이 없어도 있다고 생각하는 질환으로, 심평원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건강염려증 환자는 2020년 2962명에서 이듬해 3864명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신체 건강을 위해 신경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러한 정도가 지나칠 시 그 불안과 초조함 때문에 대인 관계를 포함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지속적인 병원 방문과 검사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이를 수도 있다. 더불어 불안장애 및 우울증, 공황장애, 강박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질병에 걸렸다고 지속적으로 증상을 호소하거나, 검사 후 결과 상 이상이 없어도 의료진의 진단을 신뢰하기 어렵고, 여러 병원을 찾아 재검사를 받거나, 신체적 증상에 대한 걱정을 끊임없이 하고, 의학 정보, 의학 용어를 계속해서 찾아보는 행동, 본인의 건강에 조금만 이상이 생겨도 불안하거나 초조한 증상, 자신의 질병에 대해 주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생각이 드는 등의 경우에 해당한다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평소 신체적인 질병이나 질환이 없음에도 본인의 건강 상태를 걱정해 반드시 질병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건강염려증’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의사의 진단에 별다른 이상이 없고 건강상 문제가 없다는 상세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거나,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문제가 반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 해당한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건강염려증은 정신 질환 중 하나로 정신 치료를 통해 증상의 회복이 가능하다. 특히 건강염려증의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상담치료와 인지 행동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다만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동반되는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를 복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한데 대체로 건강염려증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주위 사람들이 꾀병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병원 방문 시 가족이 함께 동반하는 것이 도움된다.
과거와 달리 인터넷 검색을 통해 누구나 쉽게 다양한 건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때로는 이러한 정보 활용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본인과 맞지 않는 정보를 자신의 증상과 같다고 스스로 진단하여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라면 건강염려증은 아닌지 체크해 봐야 한다.
(글 : 조현식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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