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세포 림프종은 여러 아형으로 나뉘며, 그중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은 전체 비호지킨 림프종의 약 40%를 차지한다. DLBCL은 빠른 진행과 높은 공격성을 특징으로 하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여포성 림프종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진행되지만 완치가 어렵고, 외투세포 림프종은 치료가 까다로운 드문 아형에 속한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은 천천히 진행되는 아형으로, 일부 환자에게서는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B세포 림프종의 주요 증상으로는 림프절 비대, 통증, 체중 감소, 발열, 야간 발한 등이 있으며, 일부 환자는 초기 무증상으로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B세포 림프종 치료는 환자의 상태, 질환의 아형, 병기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법은 화학요법이며, 특히 DLBCL 치료에서는 **R-CHOP**(리툭시맙,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독소루비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손)이라는 약물 조합이 표준으로 사용된다. 또한,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한 면역요법, 방사선 치료, 조혈모세포 이식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병행될 수 있다.
최근 몇 년 간 첨단 기술 발전으로 표적 치료제와 CAR-T 치료제 같은 혁신적인 방법이 도입되며,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애브비의 엡킨리, 혁신적인 이중 특이항체 치료제
한국애브비는 최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인 '엡킨리(Epcoritamab)'를 국내에서 승인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엡킨리는 CD20과 CD3를 동시에 표적으로 하는 이중 특이항체로, 암세포와 T세포를 결합시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전을 갖는다. 피하주사로 1분 내외의 짧은 투약 시간이 특징으로 병원 체류시간을 줄이고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엡킨리는 임상시험(EPCORE NHL-1)에서 전체 반응률(ORR) 62%, 완전 관해율(CR) 39%라는 고무적인 결과를 기록했으며,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OS)을 18.5개월까지 연장했다. 이는 기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재발성, 불응성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씨셀의 GCC2004, CAR-NK 치료제의 미래
지씨셀은 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CAR-NK 치료제 'GCC2004'를 개발 중이다. 이 치료제는 CD19를 표적으로 하며, IL-15를 발현해 항암 효능과 체내 지속성을 강화했다. 특히, 대량 생산이 가능한 ‘완성형 치료제(off-the-shelf)’로 설계되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 GCC2004는 비임상 연구에서 경쟁 세포치료제 대비 우수한 안정성과 효과를 입증했으며,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 과제로 선정돼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B세포 림프종은 다양한 치료적 접근이 필요할 만큼 복잡한 질환이지만, 최근의 기술 발전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기 진단 기술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이 지속된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완치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애브비와 지씨셀의 사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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