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으로 인한 치아 상실은 치조골 흡수에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치주염이 오래 되면 치조골이 녹아 치아 뿌리를 지탱하기 어려워진다. 그렇게 되면 치아가 자연스럽게 빠지거나 발치를 해야한다. 이 경우 잇몸뼈가 녹아 없어져 인공치아를 지탱할 수 있는 기반도 부족해진다.
치아가 빠진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잇몸뼈는 치아를 더 이상 지탱할 필요가 없어 퇴화한다. 정리하자면 치아 없이 오래 방치하는 경우,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아 발치, 틀니를 오래 착용하는 경우라면 뼈이식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뼈이식술 후 뼈가 자리 잡는데 2~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뼈이식과 동시에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도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물며 수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다.
충분한 양의 치조골이 확보되지 않은 경우라면 뼈이식이 동반된다. 결손 된 치조골 부위에 잇몸뼈이식재(골이식재)를 보충해 재생시켜, 임플란트가 심어질 자리의 골밀도를 높이고 성공률 높은 수술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골이식재 종류는 자가골(내 뼈), 동종골(타인의 뼈), 이종골(동물의 뼈), 합성골(인공으로 만든 뼈) 등이 있다. 일반인들이 느끼기에는 자가 골만이 제대로 붙어서 내 뼈가 되는 것이고, 다른 이식재는 내 뼈처럼 제대로 붙어 있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골이식재가 철컥하고 그대로 붙어 내 뼈의 일부가 되는 것은 아니고, 내 몸의 세포들이 이식재를 흡수하면서 다시 내 뼈를 채우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기 때문에 이식재의 종류에 대해 고민하거나 겁을 낼 이유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술자의 경력과 노하우다. 양질의 뼈이식 재료를 사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자신의 뼈는 채취할 수 있는 양이 제한적이고 추가적인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인체 뼈와 가장 유사한 구조와 특징을 가진 이종골이식재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이종골이식재는 감염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골 형성력 또한 우수해 임플란트의 기대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잇몸뼈이식 후에는 절개했던 부위를 봉합하고 2~3개월 후 치조골과 임플란트가 잘 결합 되었는지 확인한 다음 최종보철물을 올리고 치료가 마무리된다.
뼈이식은 고난도 시술인 만큼 일반적인 임플란트보다 관리 면에서도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최소 2주 정도 술과 담배는 금해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혈관을 확장해 수술 후 염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며, 담배의 니코틴은 잇몸의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고 임플란트와 뼈가 단단하게 붙는 것을 방해한다.
흡연은 임플란트 시술이 실패하는 주요 원인이며,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수술 후, 꾸준한 정기검진을 통해 병원에서 강조한 주의사항의 준수는 물론, 평소 치아와 잇몸 주변의 청결 유지에 힘써야 한다.
(글 : 강용욱 고르다치과의원 부산점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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