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증상으로,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피로나 스트레스 등에 의한 일시적인 어지럼증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기만 해도 개선되지만, 이석증과 같이 특정 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어지럼증은 그 빈도와 재발 가능성이 높아 일상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특히 어지럼증이 심해지면 자칫 균형을 잡지 못해 넘어지면서 심각하게 부상을 당할 수 있으며, 구토, 메슥거림 등을 동반해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되므로 의료진 진료를 통해 원인을 찾아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오형근 천안 이앤오신경과 원장
오형근 천안 이앤오신경과 원장
어지럼증에 시달릴 경우, 뇌의 이상을 의심하기 쉽지만 사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귓속에 있는 전정기관의 문제로 발생한다. 전정기관이란 우리가 몸을 움직일 때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석증은 ‘이석’이라는 조그마한 탄산칼슘 덩어리가 반고리관에 들어간 상태를 말한다. 이석은 원래 특정 위치에 존재해야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 자리를 이탈해 반고리관에 유입되며, 이석이 움직이면서 내림프액이 출렁이고 그로 인해 당사자가 극심한 어지럼증을 경험하게 된다. 이석증이 생기면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움직일 때 세상이 빙빙 돌아가는 느낌을 받게 되고, 때때로 메슥거림이나 구토가 동반될 수 있다.

이석증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과도한 업무로 인한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석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노화, 만성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비타민 D 결핍, 과도한 피로 등이 있으며, 교통사고나 머리 충격을 받은 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석증은 자주 재발하는 특성이 있어, 한 번 발병한 환자들은 동일한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석증의 진단은 주로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석증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비디오 안진검사다. 비디오 안진검사는 눈의 움직임을 파악해 어지럼증의 원인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는 검사로, 특히 이석증과 같이 전정기관의 문제로 생기는 어지럼증을 판단하는 데 유용하다. 이 밖에도 혈액검사나 심전도, 두부충동검사, 프렌젤안경검사, 롬버그검사, 전정유발근전위검사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어지럼증의 원인을 진단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된다.

이석증의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석치환술'이 매우 효과적이다. 이석치환술은 떨어져 나간 이석을 원래 위치로 되돌려 놓는 물리적인 치료 방법이다. 대체로 2~3회 진행하면 이석증을 개선할 수 있으나 치료 도중 어지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정재활치료나 약물치료를 병행하여 어지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전정재활치료는 균형을 잡는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신체의 평형 감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석증은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이석증을 경험했다면 치료 후에도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타민 D와 칼슘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 시 혈류를 개선하기 위한 치료도 진행해야 한다. 간혹 체위 지각 어지럼증 등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데, 이때에는 전정재활치료나 전정운동 등을 진행하면 도움이 된다.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치료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이석증과 어지럼증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글 : 오형근 천안 이앤오신경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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