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장기간 복용하면 치매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건강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미국 노인의학회 저널에 특정 기간 동안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2년 이상 사용하면 치매 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이 연구는 네덜란드에서 진행 중인 로테르담 연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1만1745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NSAIDs 사용 기간을 분석한 결과, 2년 이상의 장기 사용이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단기간(1개월 미만) 복용은 오히려 치매 위험을 약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NSAIDs의 누적 복용량이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부프로펜과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장기 복용할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위험이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클립아트코리아)
이부프로펜과 아스피린 등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장기 복용할 경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치매 위험이 감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클립아트코리아)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건강 지표와 생활 습관도 함께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NSAIDs를 장기간 사용한 사람들 중에서는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이 눈에 띄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약 14.5년 동안 진행됐으며, 이 기간 동안 참가자들의 81.3%가 NSAIDs를 사용했다. 그 중 약 46%는 베타 아밀로이드-42 저해 효과가 있는 NSAIDs와 그렇지 않은 NSAIDs를 함께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베타 아밀로이드-42 저해제 계열의 NSAIDs가 베타 아밀로이드-42 저해제 계열보다 치매 위험을 더 많이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연구팀은 NSAIDs 사용이 누적돼도 치매 위험 감소에 실질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연구 결과는 APOE-e4 대립유전자를 가진 참가자들에게는 NSAIDs의 장기 사용이 치매 위험을 줄이지 않는다는 점도 시사했다. APOE-e4 유전자는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로, 이를 보유한 사람들은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을 수 있다.

이번 연구는 NSAIDs의 장기 복용이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단기 사용의 위험성과 유전자에 따른 효과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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